증권 채권

"성장성 밝다"...SK·LGD 회사채 대박

SK 3,000억 발행에 7,150억

LGD, 모집액의 4배 수요 몰려



SK와 LG디스플레이가 진행한 올해 첫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뭉칫돈이 몰렸다.

SK와 LG디스플레이는 각각 인수합병(M&A),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라는 미래 불확실성이 있지만 시장은 두 회사에 과감히 베팅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는 5·7·10년물 총 3,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에 대한 수요예측에서 7,150억원의 기관 자금이 들어왔다. 1,500억원을 모집하는 5년물에는 3,600억원이 들어왔다. 7년물(600억원)과 10년물(900억원)에서는 각각 1,750억원, 1,800억원가량의 유효수요를 기록했다.


같은 날 마감한 LG디스플레이도 지난해 실적 악화에 따른 우려가 있었지만 모집 대비 4배가 넘는 수요를 나타냈다. LG디스플레이는 총 2,000억원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8,500억원 규모의 주문이 들어왔다. 3년물과 5년물 각각 1,000억원씩 모집에 3,700억원, 4,800억원가량의 유효수요가 몰렸다. SK와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은 각각 AA+, AA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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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국내 지주회사 중 가장 왕성한 M&A를 추진하고 있다. 성장성은 기대되지만 다소 위험요소도 있다. 하지만 지난해 뛰어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기관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비상장 자회사인 SK E&S와 SK실트론은 최근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SK바이오팜 역시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평가다. SK는 지난해 연결 기준 순이익만 전년 동기 대비 82.8% 증가한 5조1,5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각각 13.5%, 11.2% 증가하는 등 우수한 현금흐름을 보였다. SK 측은 양호한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1,000억원가량 증액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금리 상승 기대에 따라 회사채 발행을 최대한 상반기로 앞당기겠다는 복안이다.

지난 4·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에 대해서도 시장은 경계감을 내비치면서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우호적인 평가를 내렸다. 디스플레이 시장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OLED 추세로 바뀌며 실적 역시 지난해 말을 저점으로 반등할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4·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7조1,000억원, 4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익의 경우 시장 기대치가 2,500억원 안팎이었기 때문에 시장은 어닝쇼크로 받아들인 바 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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