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전 UN주재 미국 대사는 21일(현지시간) 북한의 핵 개발 목적은 궁극적으로 북한 주도의 한반도 통일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북 강경파로 분류되는 볼턴 전 대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대니얼 모건 안보대학원’이 주최한 포럼에서 기조 발언을 통해 “북한은 자기방어를 위한 것뿐 아니라 여전히 그들의 지배하에서 한반도를 재통일하려고 핵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북한이 실전에서 운용 가능한 핵무기 능력을 갖춘다면 한국의 안보는 극심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북한이 가난한 나라임을 고려할 때 핵과 미사일 기술을 다른 나라에 판매하려는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턴 전 대사의 이같은 언급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보기관과 군부에서 잇달아 나온 지적과 일치한다.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은 지난 14일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를 보유하려는 목적이 한반도의 적화통일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지난 12일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한반도 전체를 지배하려는 수단으로 핵무기를 보유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볼턴 전 대사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무부 장관에 거론되는 등 현 정부의 기류를 잘 반영하는 인사 중 하나로 꼽힌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