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성 감독이 곽현화와의 긴 법정공방을 마친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참석했다. 앞서 곽현화가 이수성 감독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물은 것에 대해 “일종의 푸념”이라고 반박했다.
2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일진’(감독 이수성)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자리에는 이수성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들이 참석했다.
이날 가장 큰 화두는 이수성 감독의 무죄 판결. 이수성 감독은 곽현화와의 법정공방이 무죄로 마무리된 것에 대해 “4년간 마음 아픈 과정을 겪은 것에 대한 작은 보상을 받은 것 같다는 게 솔직한 심경이다. 열심히 작품에 몰두하려고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곽현화는 이수성 감독을 성폭력처벌법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2012년 개봉한 영화 ‘전망 좋은 집’을 2013년 IPTV 서비스로 공개할 때 이수성 감독이 곽현화의 동의 없이 가슴 노출 장면을 담아 무삭제 감독판으로 내보냈다는 것. 지난 8일 대법원은 이수성 감독에 대해 최종적으로 무죄 판결을 확정했다.
판결 이후 곽현화는 SNS를 통해 “이수성 감독은 무죄를 받았지만, 윤리적으로 도의적으로 그가 옳았는지 다시 한 번 묻고 싶다”고 심경을 밝힌 바. 이수성 감독은 이에 대해 “소송에서 진 분들이 억울하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일종의 푸념이라고 본다”며 “도의적이라는 표현을 할 것이었으면 처음부터 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처음엔 금전을 요구하고 법적으로 대응했던 것이 앞뒤가 안 맞는다고 생각한다. 씁쓸하다”고 입장을 전했다.
‘일진’은 당초 2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3월로 연기됐다. 이수성 감독과 곽현화의 소송이 진행 중이었기 때문. 이에 대해 이수성 감독은 “소송 결론이 2월 초에 났다. 결론이 나지 않으면 개봉일을 확정할 수 없었다. 결론이 나고 나서 최대한 빨리 잡은 것이 3월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진’은 전학생 영호(이승용)가 상습적으로 자기 짝을 괴롭히는 학교 일진 기태(고진수) 패거리와 시비가 붙고, 학교 일진들에게 불만이 있던 학생들이 영호의 주위에 모이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학원 액션물. 오는 3월 8일 개봉 예정이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