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 사건 발생 당시 학교에 배치돼 있던 경찰관이 총격범 제압을 위해 건물에 진입하지 않고 밖에서 한동안 머뭇거린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경찰관의 잘못된 대응이 참극을 불렀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수사한 브로워드 카운티 셰리프국의 스콧 이스라엘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장 비디오 영상을 분석한 결과 학교 지원 경찰관 스콧 피터슨이 총격 사건이 발생한 교내 12동 건물 서편에 도착해 있었고 자세를 취한 뒤에도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국장은 “학교경찰관인 피터슨은 안으로 들어가서 범인을 처리했어야 했다. 누가 먼저 왔건 간에 경찰관으로서, 법 집행자로서 응당 진입해서 총격범을 제압했어야 옳았다”라고 덧붙였다.
총격범 니콜라스 크루스(19)는 사건 당일 오후 2시 21분부터 약 6분간 AR-15 소총을 난사했다. 피터슨은 4분 동안 무전을 받는 것 외에는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고 교실 밖에서 서성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스라엘 국장은 피터슨에 대해 무급 휴직 징계를 내린 상태라고 말했다. 퇴임 자격을 채운 것으로 알려진 피터슨은 사직 의사를 표시했다. CNN은 피터슨의 해명을 들으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전했다.
ABC방송에 따르면 피터슨은 2014년부터 파크랜드 시에서 학교 지원 경찰관으로 선임돼 근무했으며, 평소 학생 상담 등에서 성실한 모습을 보여 상을 받기도 했다. 피터슨 외에 두 명의 다른 경찰관이 총격 사건 당시 근무 중이었는데 이들도 현장에 접근할 수 있었는지를 조사받고 있다고 이스라엘 국장은 말했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