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단기외채 비중 5년 내 최고…“외환건전성은 아직까진 양호”

기재부, 2017년 대외채무 동향

지난해 대외채무 가운데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외채 비중이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다만 과거 금융위기 등과 비교하면 외화건전성에 문제가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가 23일 발표한 2017년 대외채무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해외에 갚아야 할 외채 규모는 작년 말 기준 4,188억달러로 전년보다 9.0% 늘었다. 2014년 이후 매년 감소하던 데서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단기외채는 9.7% 늘어 전체 외채 증가율을 웃돌았다. 전체 채무 가운데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27.8%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27.8%는 2012년(31.3%)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단기외채는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급격히 빠져나갈 위험성이 높다. 단기외채가 늘면 외환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는 금리 인상 기대 등 영향으로 외국인의 투자 기간이 짧아진 탓에 단기외채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다는 판단이다. 단기외채 비중이 금융위기 때인 2009년(43.1%)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단기 대외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중 역시 지난해 29.8%로 2009년 55.1%의 절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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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해외에서 받을 돈인 대외채권이 크게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다. 작년 대외채권은 8,755억원으로 전년보다 947억달러(12.1%) 증가했다. 증가폭은 2012년(31.5%) 이후 가장 높았다. 문지성 기재부 국제금융과장은 “국내 보험사나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해외 투자가 많이 늘어난 덕분”이라고 말했다.

덕분에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전년보다 600억달러 늘어난 4,567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외국에서 받을 돈이 우리가 갚아야 할 돈보다 4,500억달러 이상 많다는 얘기다.

기재부는 “미국 금리 인상 가속화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대외채무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등 대외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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