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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쇼트트랙팀 "다 쏟아내 후회없어…더 재밌는 경기 보여드릴게요"

쇼트트랙팀 기자회견

심석희 "민정이와 불화설? 황당"

남자팀 "최강 수성 확신 얻었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심석희(오른쪽부터), 이유빈, 김예진, 최민정이 23일 팬들의 환호에 화답하며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강릉=권욱기자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심석희(오른쪽부터), 이유빈, 김예진, 최민정이 23일 팬들의 환호에 화답하며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강릉=권욱기자




“4년에 한 번이 아니라 매 대회 관심도가 높아질 수 있게 재밌는 경기를 펼치겠습니다.”

올림픽 때마다 효자종목으로 큰 사랑을 받는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금메달 2개로 마무리한 대표팀은 올림픽이 아니라도 국민이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더 흥미로운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대표팀은 23일 강릉 올림픽파크의 팀 코리아하우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중 ‘한국에서 여자 쇼트트랙 선수로 살아가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식의 질문을 받았다. 이에 1,500m와 3,000m 계주 금메달리스트인 에이스 최민정(20·성남시청)은 부담감을 얘기하는 대신 “매 대회 관심이 높아질 수 있게 재밌는 경기를 하겠다. 응원에 보답하면서 더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 22일 1,000m 결선에서 동료 심석희(21·한국체대)와 함께 미끄러지면서 메달을 놓쳤다. 최민정은 “최대한으로 준비해서 최대한 보여드렸기 때문에 아쉬움이나 후회가 남지 않은 올림픽이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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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자는 대표팀 투톱인 ‘심석희와 최민정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말도 있는데 어떠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민정은 “나라를 대표해서 출전하는데 사이가 안 좋다거나 그런 말이 도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고 했고 심석희도 “저와 (최)민정이에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기대도 하신다. 그러나 그런 것을 떠나서 5명이 모두 국가대표로서 멋진 한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둘은 갑작스러운 질문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심석희와 최민정이 모두 결선에 올라 금메달이 유력해 보였으나 노메달에 그친 1,000m에 대해 박세우 코치는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금메달)은 스타트부터 계속 선두로 나서는 유형이라 마지막에 지쳤을 때 공격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쉽게 2명에게 선두를 주면서 힘든 부분이 있었다”며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가 거칠게 타는 것도 있고 그러면서 심석희와 최민정이 부딪혔던 것 같다. 불만은 없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맏언니인 김아랑(23·고양시청)은 헬멧에 세월호 리본 스티커를 붙이고 경기했고 일각에서 이를 논란 삼기도 했다. 김아랑은 이와 관련한 언급에 눈물을 보이며 “이것만은 꼭 말하고 싶다. 제 헬멧 리본을 보고 팽목항에 계신 분들한테서 고맙다고 연락이 왔었다. 그 한마디가 제게 정말 큰 위로가 됐다”고 했다.

남자 대표팀은 소치올림픽 노메달 수모를 딛고 금 1, 은 1, 동메달 2개를 따냈다. 김선태 감독은 “남자는 그동안 에이스가 없다는 지적이 있었고 그게 사실이었다”며 “임효준과 황대헌 같은 경험 없던 선수들이 잘 해줘 한국이 항상 최강을 지킬 수 있다는 확신을 준 올림픽이었다”고 결산했다. 금 1,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지만 5,000m 계주에서 넘어진 임효준(22·한국체대)은 “제 실수로 마지막에 다 같이 웃지 못해 너무 속상하고 미안하다”며 “결과는 안 좋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해왔다는 점을 국민이 알아주면 좋겠다”고 했다.

/강릉=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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