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3일 서울 수서동 KT커머스 사무실과 상품권 판매업체 A상사 등 2곳에 수사관들은 보내 불법 정치자금 기부 혐의와 관련한 회계장부와 자료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말 경기 분당의 KT 본사와 광화문지사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KT 대외협력 담당 임원들이 몇몇 국회의원에게 불법으로 정치자금을 기부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KT가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사들여 이를 현금화하는 ‘상품권깡’ 수법으로 후원금을 마련했다고 의심한다.
경찰은 KT가 국회 정무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기부금을 집중 살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무위원회는 KT가 주요 주주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관련 입법을 다뤘고 미방위는 통신 분야에 관한 예산·입법 문제를 다룬다. 경찰은 이날 압수한 자료를 분석한 뒤 관련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