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GM, 7,000억 채권회수 실사 끝날때 까지 보류

23일 이사회서 결정

압박용 카드로 활용

부평공장 담보 요구도 포기

정부와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 제너럴모터스(GM)가 만기가 돌아온 7,000억원 규모의 한국GM 채권 회수를 보류했다. 하지만 ‘실사가 끝날 때까지’라는 조건이 달려 우리 정부와 노동조합 압박용 카드로는 여전히 살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GM은 23일 열린 한국GM 이사회에서 이달 말 만기 도래하는 한국GM 대출금을 실사 완료 전에 회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소 다음달 말까지는 유지되는 셈이다. 부평공장에 대한 담보 요구도 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산업은행 측 한국GM 사외이사들은 “차입금 만기를 확실하게 연장하는 게 아니어서 나중에 실사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회수할 수 있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GM이 철수 카드를 계속 들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한국 정부나 노동조합과의 협상 과정을 지켜보겠다는 뜻이다. 이사회에 참석한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한국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실사를 빨리 진행하려 하는데 노조와는 아직 안 풀려서 마음이 급하다”고 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GM이 한국 정부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물러서지 않고 정부가 해주는 만큼만 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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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김영필기자 조권형기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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