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석(19·성남시청)은 이번 대회 남자 1,500m에서 1분44초93으로 동메달을 따내며 이승훈(30·대한항공)의 뒤를 이을 남자 장거리 기대주로 떠올랐다. 스피드와 지구력을 동시에 갖춰야 하는 만큼 유럽 선수들이 메달을 독차지해왔던 이 종목에서 김민석은 아시아 최초로 메달을 수확했다.
김민석은 이승훈, 막내 정재원(17·동북고)과 호흡을 맞춘 남자 팀추월에서도 은메달을 추가했다. 정재원은 남자 매스스타트에서도 이승훈과의 팀플레이를 멋지게 해냈다. 김민석과 정재원은 4년 뒤 더욱 물오른 기량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피겨스케이팅에서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남자 싱글의 차준환(17·휘문고)은 처음 출전한 이번 올림픽에서 쇼트프로그램 83.43점, 프리스케이팅 165.16점 등 총 248.59점을 받아 15위를 차지했다. 세계의 벽을 직접 체험한 차준환은 베이징에서 순위를 대폭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4회전 점프를 더 연마해야 한다는 과제도 얻었다. 어머니를 여의는 등 여러 악재를 이겨내고 여자 싱글 7위에 오른 최다빈(19)은 더 큰 목표를 바라본다. 나이가 어려 이번에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유영(14)이 선의의 경쟁으로 더욱 성장한다면 여자 피겨는 한층 강해할 수 있다.
여자 쇼트트랙의 김예진(19)과 이유빈(17)도 4년 뒤가 기대된다. 이번엔 종목 출전권이 없어 3,000m 계주에만 출전했지만 여자 계주대표팀의 금메달을 합작했다. 기존의 최민정(20)과 심석희(21)가 4년 뒤에도 뛸 가능성이 커 여자 쇼트트랙은 ‘절대강자’의 면모를 더욱 굳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성빈과 동갑인 남자 스켈레톤의 김지수(24)도 6위를 차지하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