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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백브리핑] 피치, 브라질 신용등급 BB-로 S&P 이어 강등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이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을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로써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은 투자등급에서 더욱 멀어지게 됐다.

브라질 현지언론에 따르면 피치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한 단계 내렸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중순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한 단계 강등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도 국가신용등급 강등 결정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엔히크 메이렐리스 브라질 재무장관은 피치가 자국의 신용등급을 내린 것과 관련해 “예상했던 일이며 재정균형이 이뤄지면 등급이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렐리스 장관은 “올해 초부터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의 움직임을 관찰해왔다”며 “현 단계에서 국가신용등급 강등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연금개혁을 비롯한 재정균형 조치들이 신속하게 이뤄지면 국가신용등급이 투자등급으로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잇단 신용등급 강등 이유는

연금개혁 좌초로 재정 위기 심화


10월 대선 이후 까지 혼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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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이 잇따라 강등되는 것은 연금개혁 등이 정치적 혼란과 맞물려 제대로 진전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추진하는 연금개혁안에 대한 연방의회의 표결 처리는 애초 이달 안에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오는 10월 선거 이후로 미뤄졌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더라도 올해 안에 표결 처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연금개혁 문제는 다음 정부의 의제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호드리구 마이아 연방하원의장과 에우니시우 올리베이라 연방상원의장은 연금개혁안 처리를 다음 정부와 의회에 넘겨야 한다는 뜻을 밝혀왔다.

모리츠 크래머 S&P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연금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공공지출이 얼마나 늘어날지 모르게 된다”고 지적했다.

테메르 정부는 연금개혁안 처리가 늦어지면서 국영전력회사 엘레트로브라스 민영화와 근로소득세율 인상, 기업이 부담하는 사회보장세 감면 등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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