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조원을 굴리는 한국의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기획재정부 출신 최희남(사진)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5개월간 공석이던 KIC 수장 자리가 곧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IC 사장추천위원회는 최근 최희남 이사와 채선병 전 한국은행 외자운용 원장, 홍택기 전 KIC 리스크관리본부장(CRO) 등 3명의 후보자를 최종 심사한 결과 최 이사가 최종 후보로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KIC 사장은 사추위가 인선 과정을 통해 추천한 후보자 중 기재부 장관이 제청하고, 청와대가 임명한다.
이번 사장 인선은 지난해 9월 은성수 전 사장이 수출입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추진됐다. KIC 관련법에 의하면 KIC 사장은 금융 또는 투자 관련 분야에 10년 이상 종사한 경험이 필요하다. KIC는 1,3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국부펀드로, KIC의 투자 업무를 총괄하는 사장은 국제금융과 자산운용에 대한 전문성이 필요하다.
최 이사는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29회)에 합격해 재정경제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과 국제경제관리관 등으로 일한 국제금융 전문기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처음부터 최 이사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낙하산 논란을 의식해 이번 사장 인사는 민간 출신을 선호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며 이 의견에 힘이 실렸다. 기재부(최 이사)와 한국은행(채 전 원장, 홍 전 본부장) 출신의 맞대결 양상으로도 비춰졌으나 최 이사의 전문성이 인정 받았다는 분석이다.
최 상임이사의 IMF 임기는 11월 만료되지만, 중간에 임기를 채우지 못할 경우 다른 한국 대표가 대신해서 임기를 채울 수 있다. KIC는 기획재정부(750억달러)와 한국은행(250억달러)이 위탁한 자산 등을 포함해 1,300억달러(약 14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