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달수가 성추행 논란에 대해 드디어 입을 열었다. 논란이 불거진 이후 일주일여의 시간 동안 침묵을 지키던 오달수는 “사실 무근”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26일 오전 오달수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월 15일, 19일 이틀에 걸쳐 하나의 익명 아이디로 포털 상에 피해를 주장하는 댓글이 올라오고, 다시 삭제되는 일련의 사안과 관련하여 저의 입장을 말씀 드리고자 한다”라며 “저를 둘러싸고 제기된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댓글과 그 익명 댓글을 토대로 작성된 기사를 접하는 순간, 참담한 심정으로 1990년대 초반의 삶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30년 전, 20대 초반으로 돌아가 차분히 스스로를 돌이켜 보았지만,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 다만, 제 입장을 밝혀드림에 있어 많은 분들의 바람과 질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체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논란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앞서 익명의 네티즌은 “1990년대 부산 가마골 소극장. 어린 여자 후배들을 은밀히 상습적으로 성추행하던 연극배우. 이윤택 연출가가 데리고 있던 배우 중 한 명이다. 지금은 코믹 연기하는 유명한 조연 영화배우다. 하지만 내게는 변태 악마 사이코패스일 뿐이다. 나는 끔찍한 짓을 당하고 이후 그 충격으로 20여 년간 고통 받았다.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그 뻔뻔함 반드시 천벌 받았으면 좋겠다”고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해당 네티즌은 “1990년대 초반 이윤택 연출가가 소극장 자리를 비웠을 때 반바지를 입고 있던 내 바지 속으로 갑자기 손을 집어넣고 함부로 휘저었다”고 구체적인 정황을 함께 폭로해 논란을 빚었다.
당시 실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모든 정황이 오달수를 향했고, 23일 급기야 한 매체를 통해 실명이 공개되면서 큰 공분을 일으켰다. 하지만 오달수 본인과 소속사 측은 성추행설이 돌기 시작한 지난 21일부터 외부와의 연락을 일체 차단한 채 침묵으로 일관해 더욱 논란을 키웠다.
영화 개봉과 첫 방송을 앞둔 오달수의 침묵은 제작진들은 물론 취재진, 대중에게도 무성한 소문만 키울 뿐,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오달수는 엿새 만에 입장을 표명해 “사실 무근, 절대 그런 일 없다”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오달수는 “많은 분들의 바람과 질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체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현재 제가 참여하고 있는 영화의 촬영 일정이 2월24일까지 잡혀 있었다. 배우로서 얼마 남지 않은 촬영을 마무리 짓는 게 도리이고, 촬영장을 지키는 것이 제작진에게 이번 건으로 인해 그나마 누를 덜 끼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행히도 많은 스태프 분들, 배우 분들과 약속된 촬영일정은 마칠 수 있었다”고 침묵의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오달수의 입장 표명으로 겉잡을 수 없이 커지던 관련 논란은 어느 정도 누그러진 분위기다. 하지만 입장 발표까지 지체된 시간과 더불어 논란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는 모습에 여전히 오달수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는 이어지고 있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