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개인들이 투자하기 적합한 공모 상장 리츠를 꼭 선보이려고 합니다.”
김대형(사진) 마스턴투자운용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모 리츠 상품 출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저성장 기조를 고려하면 과거와 같은 급격한 금리 인상은 어렵다고 본다”며 “앞으로도 개인들의 여유자금이 풍부한 것으로 예상돼 개인 투자자를 모으기도 과거보다 훨씬 수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대수익률이 높은 사모 부동산펀드나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안정적인 수익률이 나올 수 있는 상품으로 만들어 공모 리츠에 매각하면 운용사 입장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인들이 투자하기 적합한 투자기간 5년 이상의 공모리츠를 구상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은 자금 회수 기간이 통상 5년이다 보니 기관을 겨냥한 상품은 영속형으로 만들기가 쉽지 않다. 또 기관의 비중이 높아지면 상장해도 거래량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그는 “개인과 기관은 투자 성향이 다른 만큼 개인투자자들에게 초점을 맞춘 적합한 상품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마스턴운용의 부동산 개발 역량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마스턴운용은 전체 운용 자산에서 약 60%가 개발, 40%가 실물자산이 차지하고 있다. 마스턴운용은 운용사 중에서 개발팀을 처음으로 만들었으며 전체 운용역 50명 중 3분의1 정도가 개발 전문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김 대표 역시 SK건설·삼성물산에서 10년간 근무하면서 다양한 부동산 상품의 개발 과정을 꿰뚫고 있다.
신성장동력으로는 ‘해외시장’과 ‘인프라’를 꼽았다. 마스턴운용은 지난해 부동산펀드 겸업 허가를 받았다. 겸업 허가 후 마스턴운용은 지난해에만 부동산펀드 3개를 설립하는 등 빠르게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김 대표는 “리츠로는 제약이 많았던 해외, 대출펀드, 인프라와 신재생에너지 쪽을 키워나갈 예정”이라며 “특히 인프라의 경우 전략적투자자(SI), 기관투자가와 함께 항만 부두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며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미국·캐나다·호주·영국 등 선진국 시장 위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오피스 시장에 대해 김 대표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판교에 가장 관심이 크다”고 밝혔다. 또 “리테일은 백화점과 할인점이 아닌 쇼핑몰을 우선적으로 보고 있으며 물류의 경우 수요 초과 지역인 경기도 서부권이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주거 시장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주거 시장이 비주거 시장의 두 배 정도 된다”며 “서울 핵심 지역을 위주로 주거 분양 사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마스턴운용은 지난 2010년 코람코자산신탁 부사장 출신의 김 대표가 세운 회사로 현재 자산 운용 규모는 4조6,0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