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차 부진·한국GM에 유탄...협력사 엠티코리아 청산 위기

현대차 협력사 중 사상처음 청산위기



현대자동차와 한국GM 등에 납품하는 엠티코리아가 청산 위기에 처했다. 사드 후폭풍에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부품 업체들이 한국GM에 카운터펀치를 맞은 셈이다.

26일 서울회생법원과 자동차부품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 2차 협력사인 엠티코리아는 회생신청 인가(법정관리) 전 마지막 기회로 매각절차에 들어간다. 한영회계법인이 매각 주관사로 선정돼 오는 3월 중순 매각을 공고할 예정이다. 회계 업계에서는 엠티코리아가 매각에 실패할 경우 회생신청을 다시 할 수 있지만 정상적인 납품거래가 끊기며 결국 청산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엠티코리아는 지난 1987년 창립돼 현대차의 내외장재 설계부터 납품 후 시정까지의 공정을 담당했다. 1997년부터는 현대모비스를 통해 현대차에 납품하고 있으며 기아차(000270)와 한국GM 협력사이기도 하다. 엠티코리아는 발포금형 분야에서 국내의 경쟁자가 없을 정도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부품 업계에서도 엠티코리아가 청산돼 기존 사업에서 철수한다면 국내 완성차 업계는 일본에서 관련 제품을 수입하는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부품사의 회생절차에 들어가지 못하고 청산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2005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삼풍실업은 무리한 사업확장에 따른 자체적인 문제였던 데 반해 엠티코리아의 경우 현대차의 실적 부진에 이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사태까지 겹치며 외부의 영향으로 청산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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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부품 업계에서는 낮은 영업이익률에도 그나마 연명하던 협력사들이 한국GM 사태로 도산 도미노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엠티코리아의 경우 외형은 성장했지만 현대·기아차, 한국GM 등의 실적 악화로 영업이익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2013년에는 매출 120억원에 영업이익 9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7.5%였지만 2016년에는 매출 205억원에 영업이익 12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5.8%로 떨어졌다. 법원이 회계법인을 통해 엠티코리아를 조사한 결과 실질적 영업이익률은 5% 안팎이었고 발포금형은 6%, 사출금형은 1%에 불과했다. 일단 회계법인에서는 대형공장 두 곳을 보유해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다는 진단이 나왔다. 10년간 영업이익이 공장을 매각했을 때의 약 7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법원은 최후에 청산하더라도 매각으로 기업회생을 시도하겠다는 입장이다.

엠티코리아의 이익률이 떨어진 이유 중 하나는 1차 납품처가 요구한 시제품 개발비용이다. 현대차나 한국GM 등 완성차 업체들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부품사의 자체기술 확보 등 자생력을 강조하며 하청 업체가 감당하지 못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부품으로 탑재될지 확신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시제품을 만들다 보면 많지 않은 비용이라도 2차 협력사 입장에서는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품 업계는 엠티코리아가 줄도산의 시작이라고 지적한다. 자동차 업계는 특정 완성차와 독점적 납품관계를 맺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완성차가 한번 휘청거리면 다른 완성차로 대안을 마련하기도 어렵다. 한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완성차 업체는 비용절감을 위해 수직계열화를 강화했고 그로 인해 부품사는 더욱 완성차 업계에 의존적이 됐지만 이제는 완성차 업체도 부품사를 도와줄 수 없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은행(IB) 업계는 국내 유일의 기술을 가진데다 포트폴리오 역시 국내 자동차 메이커 3곳으로 분산시킨 엠티코리아가 회생신청을 하면서 상반기 중 부품사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임세원·김보리기자 why@sedaily.com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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