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스타벅스 최고령 바리스타 "정년까지 이 일 하고 싶어요"

14년째 근무 배연주씨

열린 채용 덕 39세에 입사 성공

"근무시간 짧아 일·가정 병행 유리"



“스타벅스 바리스타에 대한 관심으로 39세에 일을 시작했는데 벌써 제 나이 53세가 되었네요. 바리스타로 정년퇴직하는 것이 꿈입니다.”

카페 바리스타라고 하면 대부분 20~30대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열린 채용을 실시하고 있는 스타벅스에는 다양한 연령의 바리스타가 근무 중이다. 배연주(53·사진)씨는 국내 스타벅스에서 14년째 근무 중인 최고령 바리스타다.


2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배씨는 14년 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스타벅스에 지원하던 그날을 떠올렸다. 결혼 후 가정에만 충실했던 그녀는 평범한 스타벅스 고객 중 한 명이었다. 단골 매장의 바리스타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바리스타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어느 날 나이에 상관없이 바리스타에 지원할 수 있다는 공고를 봤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39세였다.

“몇 달간 집 앞 스타벅스를 왔다 갔다 하면서 눈치만 보다가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지원했어요. 막상 합격하고 나니 정말 심장이 떨리더라고요. 당시 초등학생이던 딸이 어느새 지금은 대학 졸업반이고 아들은 군 복무 중이에요.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던 가족들이 이제는 적극적으로 지지해주고 있습니다.”


초반에는 적잖은 나이 차이로 파트너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우려도 했다. 하지만 어린 파트너들에게 자신이 힘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어색함은 사라졌다. “아무래도 고민상담 같은 걸 많이 해주죠. 일하면서 힘든 얘기도 하고 부모님과의 갈등에 대해서도 대화를 해요. 엄마 입장에서, 어른 입장에서 제 이야기를 들려주고는 하죠. 반대로 저는 딸과 비슷한 또래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되고요.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이해 못했던 점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됐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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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입사 후 여러 번의 승진의 기회가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근무시간이 짧은 바리스타 직책으로 계속 근무하고 있다. 일과 가정을 병행하면서 다양한 여가를 위한 시간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배씨는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이 제가 내려드리는 커피를 받으시면 ‘주부 바리스타는 처음 본다’며 반가워하신다”며 “나이가 있어도 바리스타에 도전할 수 있다고 알려드리면 자신들도 하고 싶다며 이것저것 물어보시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녀는 “커피에 관심이 있고 다양한 고객들과 만나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스타벅스에 도전해보기 바란다”며 “입사 후 전문적인 교육은 물론 직무와 자기계발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경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3년부터 출산이나 육아 등으로 퇴직한 스타벅스 여성 관리자를 대상으로 재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여성가족부와 ‘리턴맘 재고용 프로그램 협약’을 맺고 현재까지 100여명이 넘는 리턴맘 바리스타를 재고용했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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