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박주봉 중기옴부즈만 "중기인 다 만날때까지 카니발 안 멈춥니다"

150만원짜리 8톤 트럭 한대로

30년만에 매출 1.5조 성공신화

"전국 돌며 현장 목소리 경청해

중기인 발목잡는 규제 없앨 것

필요하다면 정부에도 쓴소리"

중소기업 옴부즈만으로 선임된 박주봉 대주KC 회장이 2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송은석기자중소기업 옴부즈만으로 선임된 박주봉 대주KC 회장이 2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현장에 문제도 있고, 답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규제가 너무 많고, 규제를 없애도 그로 인한 사각지대가 적지 않습니다. 현장을 훑으며 중소기업들에게 크고 작은 부담이 되는 규제를 뜯어 고치겠습니다. 중소기업 편에 서서 필요하면 정부에 쓴소리를 하면서 정부와 싸울 각오로 임하겠습니다.”

제4대 중소기업 옴부즈만으로 선임된 박주봉(61·사진) 대주KC 회장은 27일 취임식에 앞서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언젠가는 중소기업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착실히 준비해왔다”면서 “나 자신이 바닥부터 시작해 여기까지 온 만큼 앞으로 3년간 중소기업인들을 위해 내가 갖고 있는 모든 역량과 노하우를 쏟아 부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융복합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지만 각종 규제가 우리의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며 “중기옴부즈만으로서 현장 곳곳을 다니며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 우리가 고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 시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박 회장은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1대), 김문겸 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장(2·3대)에 이어 앞으로 3년간 옴부즈만 역할을 수행한다.


종잣돈 150만원으로 8톤짜리 덤프트럭을 사 사업을 시작한 박 회장은 30년 만에 총 매출 1조 5,000억원의 대주KC그룹을 일군 ‘맨주먹 성공 신화’를 써낸 인물이다. 대주KC그룹은 10여개 계열사에 임직원수가 2,000명이 넘는다. 그는 “회사를 이렇게 키우기까지 크고 작은 규제로 인해 고충이 많았다”며 “현장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를 개선할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이 옴부즈만 낙점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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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은 “지난 2008년 대주중공업 당진공장 준공에 앞서 전기료를 아낄 수 있는 투명 천장으로 설계했지만, 지방자치단체 조례에 막혀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면서 “중소기업인들이 혁신적인 방법을 제시하면 각종 규제가 발목을 잡아 결국 효율성이 떨어지는 예전 방식에 머무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중소기업인은 주문이 늘면서 공장을 증축하려고 했지만 회사 설립이 20년을 넘어야 건폐율을 늘려주는 지자체의 도시계획조례에 막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으로 각광을 받는 한 의료기기업체는 태아의 건강 상태와 성별을 감별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했지만 국내 의료법으로 인해 내수 판매는 못하고 유럽 수출만 하고 있다”고 규제의 폐해를 조목조목 짚었다.

구체적인 활동 계획에 대해 박 회장은 “각종 이해관계로 인해 해결하기 어려웠던 각종 규제나 문제의 경우 특정 지역이나 회사에 특례를 적용해 시범적으로 시행하는 한편 시간이 촉박한 문제의 경우 ‘규제 혁신 119제도’를 도입해 이를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중소벤처기업부와 정기적인 소통 채널을 만들어 옴부즈만지원단의 활동 결과물을 공유하는 한편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을 함께 모색해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2007년 당시 정동영 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에서 중소기업위원장을 맡으면서 중소기업인들의 의견을 모아 당에 전달했던 내용 중 대표적인 것이 중소기업청의 중소기업부로의 승격이었다”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10년만에 중소기업인들의 간절한 소망이 이뤄진 만큼 이런 바탕 위에서 제대로 봉사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저임금이나 근로시간 단축 등 민감한 노동 현안에 대해서도 중소기업인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도록 정부 측에 할 말은 하고, 필요하면 싸우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박 회장은 “지금 정부 부처는 물론 경제단체 중에서도 중소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곳이 눈에 띄지 않는다”면서 “중기옴부즈만이라는 위치가 현장의 목소리를 잘 전달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에 대해선 건의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최저임금 등 중소기업인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안에 대해 가감 없이 전달하고 필요하면 쓴소리도 하면서 중소기업인들의 입과 발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중기옴부즈만에게 지급되는 판공비나 관용차량 등 일체의 혜택은 받지 않을 작정이다. 40만㎞나 뛴 자신의 카니발을 타고 다니면서 지방 곳곳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인들을 직접 만날 생각이다. 중기옴부즈만에 집중하기 위해 대표이사직도 이미 내려 놓고 주요 계열사의 이사직만 유지하고 있다.

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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