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자물쇠 수리공이 취미로 천체 관측을 하던 중 초신성이 폭발하는 장면을 우연히 포착했다. 이 수리공의 발견을 토대로 진행된 연구 논문이 지난 21일(현지시간)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실렸다.
어린 시절부터 우주에 관심이 많았던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출신의 빅토르 부소는 2016년 9월 20일 저녁 자신의 집 옥상에서 구경 40㎝의 새 천체 망원경을 실험하다가 천체 관측 사상 처음으로 초신성 폭발 전후 장면을 촬영했다. 지구로부터 6,700만 광년 떨어져 있는 은하 NGC 613쪽을 관찰하다가 우연히 별이 초신성으로 폭발하는 섬광을 포착한 것이다.
초신성은 보통 별보다 10,000 배 이상의 빛을 내는 별을 일컫는다. 질량이 큰 별이 진화하는 마지막 단계로, 급격한 폭발로 엄청나게 밝아진 뒤 점차 사라진다.
부소는 평소 알고 지내던 멜리나 베르스텐 라 플라타 천체물리학연구소 연구원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소식을 접한 전 세계 천문학자들이 ‘SN 2016gkg’로 명명된 이 초신성을 관측했다. 분석 결과 SN 2016gkg는 IIb형 초신성으로 밝혀졌다. IIb형 초신성은 폭발할 때까지 수소로 된 외층의 대부분을 잃어 거대한 별이 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초신성을 관측할 확률은 1,000만∼1억 분의 1로,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중론이다.
미국 UC 버클리의 알렉스 필리펜코 교수는 “천문학자들은 오랫동안 충격방출이나 충격파로 불리는 이런 사건을 추적해왔다”면서 “초신성 폭발 촬영은 우주의 복권에 당첨된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