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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이슈] '연이은 성추문' 조민기부터 김태훈까지…교수님들의 이상한 '갑질'

조민기-조재현-김태훈/사진=각 소속사, 서경스타DB조민기-조재현-김태훈/사진=각 소속사, 서경스타DB


조민기, 조재현, 김태훈, 최용민 등 배우 출신 교수들이 잇달아 성추문에 연루되어 논란을 빚고 있다. 연기자의 꿈을 꾸기 시작한 어린 친구들에게 가르침보다 먼저 상처를 일깨워 준 셈이다.

먼저 논란의 불을 지핀 것은 조민기다. 지난 20일 새벽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조민기가 수년간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올라오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논란에 대해 조민기는 “절대 사실 무근, 격려차원에서 한 행동”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배우 송하늘을 비롯한 졸업생들의 폭로가 계속됐다.


청주에 있는 오피스텔로 제자들을 부른 점, 도를 넘는 신체접촉, 음담패설 등 피해자들의 진술이 일관되고, 진술이 비교적 자세한 점에 여론은 피해자들의 주장에 무게를 실었고, 조민기는 사면초가에 빠졌다.

조민기는 출연 중이던 OCN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 하차, 소속 계약 해지에 이어 “늦었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 남은 일생동안 제 잘못을 반성하고, 자숙하며 살겠다”고 입장을 발표했지만, 현재까지 11번째 폭로가 등장하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경성대학교 영화학교 교수였던 조재현 역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성추행을 저질렀다. 익명의 제보자 A씨에 따르면 2016년 12월 조재현은 진로상담을 요청한 B씨에게 성추행을 했다. 조재현은 4달 뒤 사과하겠다며 불러내 A씨에게 다시 성관계를 시도했으며, 사과를 요구하는 A씨에게 “실수인 건 맞지만 여전히 예뻐하는 제자라고 말했을 뿐”이라고 폭로했다.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교수 김태훈 역시 제자 상습 성폭행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27일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공식 SNS에 익명의 제보자 B씨는 “1990년대 말 러시아 유학파 출신의 세종대학교 교수로 일하던 배우 K가 성폭행했으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김태훈의 실명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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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는 “어느날 서울 근교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마치고 나오던 중 김태훈은 피곤해서 운전을 할 수 없으니 잠시 모텔에서 쉬었다 가자고 했고 그곳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며 “이후 김태훈이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했고, 자신을 노예처럼 부렸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김태훈은 28일 한 매체를 통해 “교육자로서 깊이 헤아리지 못하고 행동한 부분이 있고, 이에 대해서는 책임을 통감하고 세종대 교수직을 자진사퇴 하겠다”고 밝히며 구체적 사실관계를 확인해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 전했다.

같은 날 명품 조연으로 손꼽히는 배우 최용민 역시 성추문에 휩싸였다. 28일 오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배우로 소개한 C씨가 더 이상 침묵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글을 썼다며 명지전문대 연극영상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배우 최용민에게 당한 성추행을 폭로했다.

C씨는 “선배의 추천으로 공연에 참여하게 됐으며, 당시 최용민과 방향이 같아 몇 번 택시를 같이 타게 됐다”며 “어느 날, 술에 취한 최용민이 끌어안으며 키스를 했다”고 성추행 사실을 폭로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이어지는 성추행 폭로에 대중은 충격에 휩싸였다. 선 굵은 연기로 오랜 시간 믿고 보는 배우들의 이중성에 치가 떨릴 지경이다.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약자에게 행한 폭력은 단 몇 줄의 글로 끝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씻을 수 없는 상처에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을 피해자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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