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EV 가속페달 밟은 현대·기아차 "올 친환경차 30만대 팔겠다"

지난해 보다 4만대 넘게 목표 늘려

하이브리드 모델 인기 질주 속

'코나 일렉트릭' 獨서 온라인 데뷔

이달 제네바모터쇼서 실물 공개

'니로EV' 이틀만에 5,000대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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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올해 친환경차 30만대 판매에 도전한다. 특히 새로 출시한 전기차를 세계 시장에 집중 소개해 올해를 실질적인 전기차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하이브리드차량(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EV), 전기차(EV), 수소연료전지차량(FCEV) 등 친환경차 판매 목표를 30만대로 설정했다. 현대·기아차 친환경차는 지난 2016년 12만8,976대에서 2017년 25만6,258대로 판매가 확대되며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여기서 고삐를 더 당겨 올해 대비 4만대 이상을 확대해 30만대를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친환경차 판매를 파워트레인 형태별로 나눠보면 HEV 20만8,914대, PHEV 1만9,347대, EV 2만7,764대, FCEV 233대 등으로 HEV에 판매가 집중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아직까지는 하이브리드차가 세계 친환경차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친환경차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의 하이브리드차 마케팅을 올해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PHEV 포함)는 지난해 내수에서 4,467대가 팔렸고 4만8,239대가 수출됐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시장이 큰 미국에서 9,937대가 팔렸다. 현대차는 아이오닉의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해외에서 더욱 집중적으로 차를 알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내수에서는 ‘그랜저 하이브리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3월 출시돼 1만8,076대가 팔렸다. 그랜저가 가솔린과 디젤·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꽤 높았던 편이라고 볼 수 있다. 올해 하이브리드차 보조금이 기존 1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축소됐지만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판매만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현대차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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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는 HEV 분야에서는 일정한 성과를 냈지만 EV 시장 대응은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 친환경차의 대세가 HEV에서 순수 전기차로 넘어가는 트렌드가 분명하지만 지난해까지 현대·기아차는 이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현재 미국은 테슬라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이 확고히 자리잡았고 중국은 저가형 전기차가 대단히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역으로 프리미엄도, 저가형도 아닌 중간급 전기차 시장이 아직 비어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현대·기아차는 기회의 문이 아직 열려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최근 예약 판매를 시작한 순수 전기차인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상반기 출시)’과 기아차 ‘니로 EV(7월 출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코나 일렉트릭은 한 번 충전 시 최대 470㎞, 니로 EV는 최대 380㎞ 달릴 수 있는 본격적인 장거리 전기차다.

이 중 니로 EV는 26~27일 단 이틀 만에 5,000대가 예약되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는 전기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수치이기도 하다.

아울러 독일 소재 현대차 유럽법인은 27일(현지시간) 온라인 생중계로 현지서 코나 일렉트릭 발표 행사를 열고 다음달 스위스에서 열리는 제네바모터쇼에서 실제 차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친환경차 판매는 국내 7만1,022대, 해외 18만5,236대로 해외 판매 비중을 더 높이는 게 숙제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제네바모터쇼를 기점으로 친환경차 해외 마케팅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출시한 수소차 ‘넥쏘’가 회사의 미래를 보여준다면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 EV는 현재 형성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 곧바로 대응할 차종”이라며 “세계 친환경차 시장의 리더 위치로 올라서겠다”고 밝혔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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