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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스페셜’ 쉘 위 댄스? 위로와 소통의 춤 ‘탱고’에 빠진 사람들

‘MBC스페셜’ 쉘 위 댄스? 위로와 소통의 춤 ‘탱고’에 빠진 사람들




1일 방송되는 MBC ‘MBC스페셜’에서는 ‘쉘 위 댄스?’ 편이 전파를 탄다.


“스텝이 좀 엉키면 어때요, 그게 인생인걸”

위로와 소통의 춤을 통해 희망을 안고 걷는 3인의 탱고! ‘3분의 연애’, ‘하나의 심장 네 개의 다리’, ‘위로와 소통의 춤’... 모두 탱고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만큼 파트너와의 호흡이 중요하다. 그리고 여기, 탱고를 통해 세상과의 호흡을 좀 더 멋지게 맞추고 싶은 세 사람이 있다. 나이 마흔에 입문해 5년 만에 국내 탱고 대회에서 우승하고 국제 대회 세미파이널까지 진출한 사진작가 김태환(44), 맞벌이부부 김영민(38)-전은미(34) 커플, 퉁퉁 부어 피부가 괴사되어가는 다리로도 탱고를 포기하지 않는 남양주시 도시공사 직원 김병준(44).

탱고에 반한 우리 이웃들의 치열한 삶과 사랑!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가난한 부두노동자와 서민들을 위로했던 열정의 춤 탱고를 통해 다시 힘차게 일어설 용기를 얻는 사람들, 그들의 밝고 희망찬 이야기를 담는다. ‘나이 든 사람들이나 추는 춤’ 혹은 ‘불건전한 춤’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는 탱고에 대한 새로운 시각도 제시한다.

“꿀 떨어지는 비결이요? 탱고를 추는 것처럼 살면 되는 것 같아요. 잘 안고, 잘 걷는 것. 그게 전부죠“

- 아내 전은미(34, 회사원)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어느 순간 서로 할 말이 없어지더라고요. 탱고를 같이 하면서 취미가 같으니까 그때부터 대화가 되는 거예요.”

- 남편 김영민(38, 토목 엔지니어)

맞벌이 부부인 결혼 8년 차 김영민-전은미 씨(탱고 7년 차)는 탱고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부부 싸움이 줄어들었다. 잘 안아주고, 잘 걷는 것이 전부라는 탱고에서 인생의 선배들이 차마 다 말해주지 못한 지혜를 배운다. 잦은 출장 때문에 탱고 연습시간이 늘 부족한 남편과 함께 국제적인 탱고 무대에 서는 게 아내의 목표. 얼마 전 축사에서 송아지를 두 마리나 출산시킨 친정아버지는 아이도 낳지 않고 춤만 추는 부부를 걱정한다.


“죽음 앞에까지 가보니까 내일은 없을 수도 있겠다 싶었죠. 탱고를 출 때는 안 아파요. 오히려 춤을 안 추면 아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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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준(44, 남양주시 도시공사 직원)

회사에서 ‘유쾌한 과장님’으로 통하는 남양주 도시공사 직원 김병준 씨(탱고 9년 차)에겐 탱고 때문에 붙은 별명이 3개나 된다. 외국인들 친구들이 붙여준 출입국관리소장, 탱고 대사, 꽃무늬 블라우스의 남자가 그것. 영어는 잘 못해도 친구 대부분은 외국인들이다. 탱고를 추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그가 11년간 복무했던 군대를 전역한 건 혈전이 굳어지는 병 때문이었다. 15시간에 걸친 큰 수술 끝에 죽음 직전에 회생한 그는 탱고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선물 받았다고 믿는다. 퉁퉁 부은 다리로 춤을 추지만 춤을 추지 않는 게 더 고통스럽다는 그.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춤을 많이 춘다고 느는 게 아니에요. 몸과 마음의 자세가 바르게 돼야 비로소 탱고가 시작돼요. 탱고는 그냥 춤이 아니라 인생이니까.”

- 김태환(44, 사진작가)

세 사람의 오랜 친구이자 워커홀릭이었던 김태환(탱고 7년 차). 가수 이문세의 인생을 사진으로 기록 중인 그는 아르헨티나에서 처음 탱고에 매료된 후, 삶을 대하는 태도가 너그러워졌다고 말한다. 그리고 마음에 여유가 생기자 일도, 탱고도 술술 풀렸다. 남들은 참가만 하는데 10년이 걸린다는 탱고 페스티벌에서 우승을 하고, 탱고의 본고장 아르헨티나 국제 탱고 대회에선 세미파이널까지 진출했다.

“거북목에 비뚤어진 등이 탱고를 추면서 고쳐졌어요.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늘 치열하기만 했던 제 인생에 여유가 생긴 건. 탱고처럼 인생도 스텝이 좀 엉키면 어때요 그게 바로 탱고고, 인생이죠.”

집 안을 각종 운동 기구가 가득한 ‘운동장’으로 만든 그는 현재 일하는 틈틈이 탱고를 연습하며, 탱고에 관한 책을 집필 중이다.

쉘 위 댄스? 나를 찾아가는 길,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가는 길 위에 탱고가 있다. 사교춤 열풍 속 3040세대의 세 가지 색 탱고를 만난다.

[사진=MBC ‘MBC스페셜’ 예고영상캡처]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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