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서 의식을 잃고 사고를 낸 운전자가 뒤따르던 차량에 있던 의사의 도움을 받아 구조됐다.
한국도로공사 진천지사와 고속도로 순찰대 등에 따르면 1일 오후 6시 18분께 서울 방향 중부고속도로 진천 나들목 인근에서 한 승용차가 중앙분리대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편도 2차로인 도로에서 50여ｍ가량 갓길을 비정상적으로 달리다 1차로로 방향을 바꿔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멈춰 섰다”고 말했다.
당시 이 차량의 운전자 A 씨는 정신을 잃고 쓰러지면서 사고를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칫 뒤따르는 차량이 추돌하는 2차 사고가 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마침 이 사고를 발견한 B 씨는 자신의 승용차를 갓길에 정차하고, 운전자 구조에 나섰다.
B 씨는 유리창을 깨고 차량에 들어가 의식을 잃은 A 씨를 눕힌 뒤 기도를 확보하는 등의 응급조치를 하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인계했다.
A 씨는 B 씨의 도움으로 사고 발생 20여 분 만에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현장에 출동했던 119구조대원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운전자는 의식이 없는 상태였지만 편안한 상태로 누워있는 등 적절한 조치가 이뤄져 있었다”며 “의사라고 밝힌 B 씨는 뇌혈관 질환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밝혔다”고 말했다.
50대로 보이는 B 씨는 고속도로 순찰대와 119구조대에 자신을 의사라고 밝혔을 뿐 신원을 공개하는 것을 원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