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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경, 성추문 오태석 미동행 조건 페루공연 지원 결정했지만.... 출입국 사실조차 확인 불가

오태석 연출 /사진제공=극단 목화오태석 연출 /사진제공=극단 목화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성추행 추문에 휩싸인 오태석 극단 목화 레퍼토리 대표의 대표작인 ‘템페스트’의 페루 공연을 오 대표 비동행 조건으로 지원했지만 오 대표의 동행 여부는 여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추행 예술인에 대한 처벌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2일 공연계에 따르면 ‘템페스트’는 페루 리마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초청돼 지난달 28일과 이달 1일 이틀간 현지에서 공연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인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센터스테이지 코리아’ 사업을 통해 현재 목화에 항공비를 국고로 지원했으나 오 대표의 성추문이 불거지면서 오 대표를 제외하고 축제에 참가하는 조건으로 지원금을 회수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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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재로선 오 대표가 직접 출입국 기록을 제출하지 않는 이상 이를 확인할 방법이 전무하다는 게 예경 측 입장이다. 예경 관계자는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오 대표의 출입국 기록 확인을 의뢰했으나 구속이나 형사 입건 등으로 출국 금지 조치가 내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기록 확인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며 “현재로선 오 대표가 연락이 두절된 관계로 극단 목화 측의 전달사항만으로 지원 유무를 판단해야 하는 처지”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오 대표는 각종 정부 지원 사업 등에서 재검토 대상이 되고 있으나 이 역시 관련 규정 미비로 지원 철회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극단 목화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산실 선정작으로 이달 15일부터 25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신작 ‘모래시계’를 공연할 예정인데, 문예위는 극단 목화로부터 공연 이행 점검을 위한 사실관계 확인 공문을 지난 28일 제출받았으나 아직까지 지원 철회 여부를 포함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문예위는 “현재로선 형사 입건 시 조치를 취하는 규정은 있으나 의혹만으로 지원을 철회하거나 지원금을 회수하는 근거 규정은 없다”며 “극단에서 제출한 문서를 바탕으로 지원 여부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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