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얼굴인식 기술로 범죄자까지 잡는다”··中의 AI굴기

정부 행정서비스 곳곳에 적용

춘제 검표시스템에 도입 "3초 만에 역 진입"

'스마트 안경'으로 3초 내 지명수배범 체포

알리바바의 안면인식 기술 KFC에도 도입

얼굴인식 카메라 /AFP연합뉴스얼굴인식 카메라 /AFP연합뉴스




알리바바 로고/EPA연합뉴스알리바바 로고/EPA연합뉴스



중국이 막강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얼굴인식·인공지능(AI) 등 각종 첨단기술을 정부 행정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

3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춘제(음력설) 연휴를 마치고 출근한 중국 베이징시 하이뎬 구청 직원 1,200여 명은 청사 건물 출입구에서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고 얼굴인식 시스템으로 출입절차를 완료했다. 베이징과 상하이, 창사, 난창, 선양, 창춘 등 중국 주요 도시 기차역은 올해 춘제에 안면인식 기술을 이용해 검표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승객들은 3초 만에 얼굴 스캔을 통해 역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과거 신분증을 일일이 대조 및 검사하면서 길게 줄을 서야 했던 불편이 사라진 셈이다.


이 프로젝트를 맡은 베이징 중하이 투자회사의 마샤오촨 책임자는 “구청 출입구에 얼굴인식장치가 설치돼 1명이 통과하는 데 수초밖에 걸리지 않고 외부인 진입 감지 시 즉각 경보를 발한다”며 “뿐만 아니라 출입신분증 대여·위조사례 방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얼굴인식기술이 빅데이터, AI 발전에 따라 중국 전역에 근년 사이에 도입된 ‘e-정부’ 기술의 하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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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얼굴인식 기능을 통해 범죄자를 잡는 안경까지 도입할 정도로 기술력이 진화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 경찰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를 맞이해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안경’을 전면 도입했다. 중국의 설 연휴 특별수송 기간은 2월 1일부터 3월 12일까지 40일간이다. 이 기간 중국 전역의 귀성·귀경객 수는 30억명으로 소매치기, 뺑소니, 절도 등 각종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기간이다. 실제로 정저우시 경찰은 스마트 안경을 착용한 경관들을 기차역 입구 4곳에 배치했다. 이 경찰이 안경을 쓴 채 군중을 훑어보면 5m 거리에서 2∼3초 내에 지명수배범 등의 얼굴을 인식해 체포에 나설 수 있다. 지난달 초 스마트 안경을 도입한 정저우시 경찰은 벌써 인신매매범, 뺑소니범 등 7명의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가짜 신분증을 제시한 26명도 적발했다.

또 베이징 벤처기업인 ‘네뷸러’사는 세계 최초로 720도 회전 기능에 안면과 동작 인식 기능까지 갖춘 경찰용 카메라를 지난해 개발해 중국 전역 경찰에 보급하고 있다. 기존 카메라의 시야가 130도에서 170도에 불과해 사건 현장을 제대로 담아낼 수 없었던 것을 대폭 개선한 것이다.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회장/트위커 캡쳐알리바바그룹의 마윈 회장/트위커 캡쳐


알리바바 그룹의 자회사인 앤트 파이낸셜이 개발한 안면인식 기술은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KFC에 적용됐다. 중국 최대 검색업체 바이두 역시 베이징 공항의 탑승권 수속에 적용할 안면인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 초상은행은 지난해부터 ATM에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해 카드 없이도 현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지하철망을 운영하는 상하이시는 앤트 파이낸셜과 손잡고 시 전역의 지하철역에 음성·안면인식 기기를 설치했다. 승객들이 티켓 판매기에 음성으로 목적지를 말하면 자동으로 최적의 경로를 말해주며, 승차장 입구에서는 안면인식으로 승객들을 식별한다. 중국판 에어비앤비로 불리는 숙박공유업체 샤오주는 숙박객이 몰리는 춘제를 맞아 안면인식 기술로 고객을 식별하는 ‘스마트 록’을 도입했다. SCMP는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5G 망이 2020년부터 구축되면 국가 안면인식 데이터베이스가 상업적인 목적으로 광범위하게 쓰일 것”이라며 “자율주행, 금융, 소셜미디어, 의료 등에 두루 적용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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