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공사장 55층 높이에서 추락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4명이 숨졌다. 근로자가 추락한 현장./사진제공=부산경찰청해운대 엘시티 복합개발사업 공사장 추락사고로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사고와 관련해 3일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구조물 추락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정밀감식을 벌이고 있다.
3일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1시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팀과 구조물 고정장치가 이탈한 원인을 집중적으로 감식했다. 해운대경찰서는 감식에 앞서 “54층에 설치돼 있던 4개의 가설 안전작업 구조물인 SWC(Safety working cage) 중 2번째 구조물을 55층으로 인상하는 작업 중에 구조물을 고정하고 있던 슈브라켓 4개가 이탈되면서 추락했다”고 밝혔다.
건물 외벽에 층마다 길이 40㎝ 크기의 앵커(콘)가 박혀 있고 이곳에 역삼각형 모양의 슈브라켓과 길이 45㎝ 크기의 볼트가 들어가 안전작업발판 구조물을 지지하는 구조인데 사고 현장을 맨눈으로 살펴보니 슈브라켓 4개가 모두 이탈해 있었고 한 곳에서는 앵커까지 보이지 않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감식 결과를 토대로 다각도로 사고원인을 대한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경찰은 또 안전작업 구조물의 부실시공 여부와 작업 현장 안전관리 소홀 여부, 인상작업 업체 적격성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부산노동청은 지난 2일 사고 발생 직후 현장에 지역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하고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사고원인에 대해서는 경찰과 함께 자세히 조사한 뒤 법 위반 사실 확인되면 관련자 전원을 사법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또 산업안전보건 특별감독 및 안전보건진단명령 등 모든 수단을 통해 현장 내 위험요소도 제거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사고 당일 안전사고 수습 지원팀을 구성했고, 해운대구는 사업장 전반에 대한 안전점검을 벌일 계획이다.
지난 2일 오후 엘시티 공사현장 55층에서 안전작업 구조물이 추락하면서 그 안에 있던 근로자 이모(50)·김모(40)·남모(38) 씨가 숨지고, 지상에 있던 근로자 김모(36) 씨도 떨어진 구조물에 맞아 숨졌다. 또 지상에 있던 근로자 유모(38) 씨 등 4명은 추락한 구조물 파편 때문에 다쳤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