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 간 연평균 수익률이 10%를 넘어서는 경영 성과를 발판으로 미래 의학을 선도하는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겠다.”
이기형 고려대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의료원의 운영예산이 2008년 약 5,200억원에서 올해 1조2,000억원으로 급성장하고 의료수익도 2011년 6,253억원에서 올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료원장은 고려대 안암·구로·안산병원과 의과대학 등을 총괄하고 있다.
고려대의료원은 이 같은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최첨단 융복합의학센터를 착공하고 정부와 민간이 5년간 76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정밀의료 기반 암 진단·치료법, 클라우드 기반의 병원정보시스템을 개발하는 정밀의료사업단을 유치했다. 또 인공지능(AI) 에이브릴를 활용해 SK C&C와 함께 개발 중인 ‘(감염병) 항생제 추천 어드바이저’를 올 연말 병원들을 상대로 상용 서비스에 들어가는 등 4차 산업혁명의 물결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환자 증상에 맞는 항생제를 추천해 정확하고 신속한 처방·치료를 돕고 항생제 오남용 최소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대의료원은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된 안암·구로병원, 고려대 의료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 등을 통한 연구개발(R&D) 투자와 사업화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3년간 2,124억원 규모의 연구과제를 수주하고 45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성과를 거뒀다. 이는 이전 3년보다 각각 1.3배, 15배 늘어난 것이다. 의료기술지주회사가 투자한 뉴라클사이언스는 이연제약의 자회사인 브라만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0억원을 투자유치,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퇴행성 뇌질환 항체치료제 등의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암병원은 올해 최소수혈외과병원을 개소하는 등 안전한 수술·치료 시스템을 강화한다. 구로병원은 올해 착공한 의생명연구센터(가칭)을 통해 연구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안산병원은 진료지원동 증축 등 진료 인프라를 확충한다.
이 의료원장은 이어 “올해 90주년을 맞는 고려대 의과대학은 인공지능·사물인터넷(IoT) 등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의사들을 키워내기 위해 유전자 연구(생리학교실), 미래 인류를 위협하는 인플루엔자(미생물학교실), 의료기기 분야의 핵심적 변화를 주도할 바이오닉스(의공학교실) 전문교수 등을 적극 충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