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홍 대표는 강효상 당 대표 비서실장을 통해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측에 회동 참석의 뜻을 전했다.
앞서 참석을 위한 조건으로 ‘원내교섭단체로 초청 대상을 국한해 달라’는 요구를 내걸었으나, 청와대가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하자 홍 대표는 “안보 문제의 엄중함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가 다자회동 형태임에도 참석하기로 한 것은 그간 한국당이 안보정당을 자임해 온 만큼 이번 회동을 통해 안보이슈를 주도해가겠다는 의지가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가 지난해 7월과 9월 두 차례 문 대통령의 여야 지도부 청와대 초청 회동과 올해 청와대 신년인사회 등을 모두 불참한 것을 두고 ‘정부여당의 한국당 패싱’ ‘한국당 자체패싱’ 등 잇따른 비판을 차단하는 한편 한국당의 목소리에 대해 ‘합리적 비판이라는 프레임을 형성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자간 회동이 되더라도 세간의 관심은 문 대통령과 홍 대표에 쏠릴 것이란 계산도 엿보이는 상황. 홍 대표는 이미 의제를 안보에 국한해 달라는 가장 큰 요구가 관철된 만큼 이미 일부 주도권을 선점했다고도 해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회동을 통해 홍 대표는 그간 한국당이 지적해 온 평창동계올림픽 과정에서 나타난 각종 문제점 등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과 북핵 관련 입장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것.
이와 동시에 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6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어서, 7일로 예정된 회동 자리에서 홍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직접 특사단의 성과를 밝혀달라고도 요구할 방침이다.
한국당은 최근 문 대통령의 특사단 파견에 대해 대화의 초점을 북미대화 중재가 아닌 한반도 비핵화에 맞춰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비판해 온 만큼 홍 대표는 특사단의 성과를 구체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홍 대표는 문 대통령이 한반도의 ’운전대‘를 잡고 있는 게 아니라 실제로는 ’중매자‘ 정도로 변방에 머무는 것 아니냐는 메시지를 내면서 한미간 통상 마찰 등 외교 균열 우려를 지적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홍 대표는 당 지지율 상승도 함께 도모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