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처음 나오고부터 자리 잡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집에서 쓰는 백열전구나 형광등, 좀 더 나아가 삼파장 형광램프 같은 조명 기구만 보다가 아예 새로운 LED라는 조명이 나오자 새로 생기는 가게마다 이것을 채택하곤 했다. 일반 조명보다 전기료는 적게 나오는데 굳이 피할 이유가 없었다. 국제수은협약에 따라 오는 2020년 이후 형광등 같은 수은이 든 제품의 제조·수출입이 금지되기 때문에 어차피 형광등을 사용해도 바꿔야 하는 점도 한 몫 했다.
이제는 카페나 각종 점포, 사무실 등에서 LED 조명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각종 관청에서 저소득층 가정에 일반 형광등 대신 LED 조명을 달아주고 있을 정도다. 단 일반 형광등을 쓰던 곳에서 LED 조명을 쓰려면 안정기와 등기구 등 관련 모듈을 모두 교체해야 했다
그래서 별도로 장비를 교체하지 않아도 등만 교체하면 쓸 수 있도록 일반 형광등·안정기와 호환되는 제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조명업체 레드밴스에서 나온 ‘오스람 둘룩스(Dulux) L LED(사진)’도 그 중 하나다. 관이 2개 붙은 형광등을 뜻하는 이관형광등을 쓰던 모든 자리에 그대로 대체해서 쓸 수 있다고 레드밴스 측은 설명한다. 소비전력 36W의 이관형광등이면 어디든 설치할 수 있다.
제품 몇 개를 집에 설치해 보고 직접 사용해 봤다. 제품을 받아서 꺼내 보니 집에서 쓰던 일반 형광등과 똑같은 모양이다. 겉만 봐서는 어떤 것이 LED 조명등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일반 형광등을 빼낸 자리에 둘룩스 L LED를 설치하고 스위치를 켰다. 일반 형광등을 쓸 때보다 밝게 느껴졌다. 제품을 체험하기 위해 산 지 몇 달 되지 않았던 형광등을 들어냈기 때문에 전후로 큰 차이가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레드밴스 측은 제품의 밝기가 2,300㏐으로 타사 제품과 큰 차이는 없다고 전했다. 다만 다른 LED 제품이 램프의 몸체를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것과 달리 유리로 된 바디램프를 채택했다고 설명한다.
레드밴스 관계자는 “플라스틱이 아니라 유리를 사용하면 LED의 빛이 더 풍부하게 외부로 나갈 뿐 아니라 균일하게 전달된다”고 전했다. 또 램프의 바디와 소켓이 연결되는 부분까지 유리관으로 연결해 램프 전체에 빛의 확산이 이뤄져 밝기에 한 몫 한다고 덧붙였다.
아직 오랜 기간 쓰지 않았기 때문에 얼마나 전기료가 절감되는지 체감하지 못했지만 레드밴스 측에서는 전력효율이 높고 수명도 길어서 효과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레드밴스 측에서 공개한 광효율은 127㏐/W. 일반 형광램프와 비교해 에너지 소비를 최대 50% 줄일 수 있는 수준이다. 수명도 3만 시간으로 형광램프보다 3배 더 길다. 일반 조명에서 나오는 적외선, 형광등에 포함된 수은이 없어서 안전성도 높다는 게 레드밴스 측 설명이다.
레드밴스 측은 둘룩스 L LED가 거실, 주방, 공부방, 사무실에서 폭넓게 쓰이는 이관형광등 형태기 때문에 밝고 환한 조명이 필요한 천장등, 책상스탠드 등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한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국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LED조명 제품으로 한국 LED조명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