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안희정에 성폭행" 女비서 폭로 파문

방송서 "8개월간 네차례" 주장

安지사 "합의된 것, 폭력 없었다

민주당 출당·제명조치 추진키로



여권의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던 안희정(사진) 충남지사가 자신의 비서를 수차례 성폭행했다는 폭로가 5일 제기됐다. 성폭력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고백을 뜻하는 ‘미투(Me Too)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거물 정치인의 성폭력 의혹까지 터져 나오면서 정치권에도 적지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안 지사를 출당시키고 제명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6면

안 지사의 정무비서인 김지은씨는 이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지난해 6월부터 8개월간 네 차례에 걸쳐 안 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수시로 성추행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의 성폭행은 지난해 7월 러시아 방문과 9월 스위스 방문 등 주로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외출장 중에 벌어졌다고 김씨는 설명했다.


김씨는 방송 인터뷰에서 미투운동이 한창이던 최근까지도 안 지사의 성폭행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김씨는 “미투운동이 한창 사회적 이슈가 됐던 지난달 25일에도 안 지사가 불러 ‘상처가 됐다는 걸 알게 됐다’며 미안하다고 했다”며 “하지만 그날까지도 성폭행이 이뤄졌고 더는 참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폭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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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씨는 본인 외에 추가 피해자가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김씨는 “다른 피해자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며 안 지사에게 성폭력을 당한 추가 피해자가 있음을 시사했다. 김씨는 19대 대선 직후인 지난해 6월부터 안 지사의 수행비서로 근무하다 올해 초 정무비서로 보직이 변경됐다. 이에 대해 안 지사 측은 “수행비서와 부적절한 성관계가 있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며 “강압이나 폭력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씨는 6일 안 지사를 성폭행 혐의로 검찰에 고소할 계획이다.

차기 대선의 유력 주자로 꼽히던 안 지사가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당장 100일도 남지 않은 6·13지방선거는 물론 향후 정치권 판도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야당들은 일제히 안 지사의 즉각사퇴와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밤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안 지사에 대한 출당과 제명 조치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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