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강태구의 데이트폭력이 폭로된 가운데, 오해의 여지가 다분한 대응을 보여 논란이 더욱 커졌다.
지난 2일 강태구의 전 연인 A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강태구에게 3년 반 동안 연인 관계를 이어나가며 데이트폭력을 당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태구가 저에게 가했던 데이트폭력의 여러 사례 중 일부를 밝히며 공론화하고자 한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강태구는 A씨에게 폭언을 일삼고 성관계에서도 강압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고. 그는 “강태구가 저에게 행하던 것은 ‘가스라이팅’이고 ‘명백한 폭력’”이라고 말하며 늘 비상약을 들고 다녀야 하는 등 큰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강태구는 SNS에 “너에게 연락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 니 이야기 속에 거짓도 있어. 그리고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도 있고 우선 어떤 변명도 하지 않을게. 이야기 하고 너가 원하는 사과를 하고 그리고 사실이 아닌 부분은 정정해줘”라고 남겼다.
이어 “그리고 오랜만에 다시 만나서 요즘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 너는 어떻게 지내는지 이야기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고 A씨에게 만남을 요구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만남을 종용하는 태도가 옳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상습적인 문제 행동으로 피해자에게 상처를 안겼음에도 ‘이야기 속에 거짓도 있다’ ‘사실이 아닌 부분은 정정해 달라’는 말이 변명으로만 느껴진다는 것.
이에 강태구는 “제가 쓴 글 지우지 않겠습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잘못 표현 한 것이 있다면 나중에 그 생각을 고치고 사과하겠습니다. 다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제 이야기도 한번 쯤 들어주세요. 오해요소가 있는 말은 반드시 후에 정정 하겠습니다”라고 추가 글을 올렸다.
또한 “전 글에서 만나서 이야기하자 한 것은 일방적으로 당사자에게 만나자고 하는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오해가 있다면 당사자에게 사과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당사자가 원하는 대로 다른 사람을 통해 제 이야기를 전달하고 사과를 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비난이 커지자 강태구는 A씨의 지인을 통해 사과를 전달했다. 그는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 협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지 못했다”며 “사과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고, 사과문을 대리인을 통해 근시일 내로 전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죄송하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한편 강태구는 지난 2013년 ‘들’로 데뷔한 인디뮤지션. 지난달 열린 제15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정규 1집 ‘Bleu’로 올해의 음반, 최우수 포크음반, 최우수 포크 노래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