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채용비리와 관련 검찰 수사를 받는 국민은행 인사 담당자가 6일 구속됐다. 검찰이 국민은행 채용비리 수사에 나선 이후 구속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서울남부지법 이환승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전 국민은행 인사팀장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뒤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이날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이 A씨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채용비리 수사는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A씨는 국민은행 부정 채용에 관여하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국민은행은 20명으로 된 ‘VIP 리스트’를 관리하며 최고 경영진의 친인척 등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확인한 국민은행의 채용비리 의심 사례는 3건이다. 특혜가 의심되는 3명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종손녀도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달 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 수사관을 보내 윤 회장 사무실과 채용담당 부서 등 6곳에서 채용비리와 관련한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인사 관련 서류와 윤 회장을 비롯해 결재라인에 속한 인사 담당자들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해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감원은 작년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친 검사에서 채용비리가 의심되는 사례 22건을 적발하고, 국민은행 등 5곳을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했다. 검찰은 이 가운데 국민은행의 채용비리 사건을 남부지검에 배당했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