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영화

[SE★인터뷰①]‘라라’ 산이, “첫 영화 주연 쉽지 않더라...솔직히 괴롭기도”

“‘라라’는 정말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는 걸음마 혹은 첫 스텝”

“배우 도전...새로운 문을 열고 나아가는 것”


랩 스킬과 그 딜리버리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감성 래퍼 ‘산이’(본명 정산)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아이돌 육성프로그램 ‘더 유닛’ 및 래퍼 서바이벌 ‘고등래퍼’의 멘토로 합류 한 것에 이어 영화 ‘라라’를 통해 정식 스크린 데뷔를 한 것.

영화 ‘라라’(감독 한상희)는 작곡가 ‘지필’이 헤어진 여자 친구 ‘윤희’의 사망 소식을 듣고, 그녀의 흔적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다룬 판타지 멜로물. 산이는 남자 주인공 지필 역을 맡아, 가요계 후배이자 상대역인 ‘정채연’과 멜로 호흡을 선보였다.

산이 정채연 주연의 영화 ‘라라’는 지난 2월 2일 베트남 전역 138개 상영관 중 133개에서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한국에서는 ‘옥수수’에서 선공개 한 후 2월 22일 개봉됐다.

연기자로서의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산이의 영화 촬영 소감과 향후 계획을 들었다.

가수 겸 배우 산이(San E)/사진=조은정 기자가수 겸 배우 산이(San E)/사진=조은정 기자


Q. 래퍼로 익숙한 산이가 배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5년 한창근 감독의 ‘굿바이 그리고 헬로우’ (Goodbye and Hello)가 연기 도전의 신호탄이었나?

A. 카메오로 출연 땐 배우 쪽으로 큰 생각은 없었다. 이번에 영화에 도전한 이유를 한 문장으로 말하긴 어렵다. 잘못 말하면 혼나기도 좋은 주제이고 문제다. 어렸을 때 영화 보는 걸 워낙 좋아하고, 음악 듣는 걸 좋아했다. 해보고 싶다. (배우, 가수가) 되보고 싶다는 마음이 막연히 있었다. 그러다 그런 기회가 온 거다. 언제 제 얼굴을 스크린에서 볼 수 있겠나?란 생각이 들어 용감하게 도전을 했다.

Q. 직접 도전했고 주연이다. 경험한 소감을 말해달라.

A. 쉽지 않더라. 무엇보다 직접 도전해보니 아예 다른 세계였다. 모든 직업을 존중하게 됐다고 할까. 음악 작업을 오래 하면서 몰랐던 건데, 모든 직업에 존중을 가지게 됐다. 그렇다고 이전엔 다른 직업을 존중을 안했다는 말이 아니다. 당연히 각자 분야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존중은 있었는데, 깊이있게 생각은 못했던 것 같다.

Q. 배우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연기 트레이닝을 따로 받았나?


A. 예전에 JYP에서 ‘맛 좋은 산이’로 데뷔하고 나서 보컬, 연기 등 다양한 레슨을 받은 적이 있다. 래퍼들 특유의 말할 때의 습관이나 걸음걸이 같은 것들도 선생님들께서 많이 지적해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조언은 양동근, 길혜연 선생님께 여쭤봤다. 그런데 제가 그 분들 시간을 빼앗을까봐 조심스럽긴 했다. 좀 더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리려고 했고 많이 부딪치면서 배웠다.

관련기사



Q. 배우 겸 레퍼 양동근씨에게 조언을 구한 건 통하는 게 더 많았기 때문인가?

A. 동근이 형은 그 점에서 좀 더 통하는 게 있다고 생각했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세세하게 기억나진 않는데, 형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네 자신이 답을 가지고 있다’ 면서 자신감을 심어주셨다.

Q. 주변에서 산이씨의 영화 출연 소식을 듣고 놀라지 않았나.

A. (배우에 도전했다는)말을 별로 안 했다. 많은 분들이 생각한 거랑 비슷한 생각을 할 듯 하다. 저도 심지어 그 생각을 하니까. ‘놀랍다’는 말씀을 해주실 때 기분 나쁘지 않다. 부끄럽고 창피한 건 변함이 없는데, 새로운 문을 열고 나아가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부끄럽다고 언제까지나 피할 순 없잖아요.



Q. 영화를 찍고 나서 달라진 게 있었나?

A. 영화 작업이 막상 끝나고 나니 슬럼프에 빠지게 되더라. 배역에서 빠져나오는 게 힘들었다는 게 아니라, 다시 음악을 하려고 하는데 그게 맘처럼 되지가 않았다. 음악 작업 하는 게 막 싫어졌다. 뭔가에 몰입했던 게 되게 오랜 만이어서 그랬나. 무언가가 한꺼번에 쑥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Q. 슬럼프는 어떻게 이겨냈나.

A. 술도 먹고, 선배들에게 조언도 구했다. 그러다 집에서 틀어박혀 지내보기도 하고, 국내 여행도 다녀보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내보기도 했다. 그런데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았다. 근데 신기하게도 부모님을 뵈러 미국을 갔다 오니까 다시 편해졌다. 집에 가니 ‘산이야 수고했어’ 하시면서 응원해주셨다. 부모님이랑 일주일 정도 있다보니 안정감이 생기고 이 전에 슬럼프에 빠진 감정이 사라지더라.



Q. 앞으로도 연기 쪽에 계속 도전을 이어나고 싶나.

A. 할 수만 있다면 하고 싶다. 솔직히 괴롭기도 했다. ‘라라’가 정말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는 걸음마 혹은 첫 스텝이 됐으면 한다. 촬영하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정다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