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평창 동계올림픽 '역대급 성적' 뒤엔 '키다리 기업'

55개 기업이 15개 종목 후원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이 선전한 데는 기업들의 후원이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7일 대한스키협회·대한아이스하키협회·대한빙상경기연맹·대한컬링경기연맹·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대한루지경기연맹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55개 기업(중복 포함)이 15개 종목을 후원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경연 관계자는 “기업들의 비인기 종목에 대한 지원으로 선수들의 훈련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며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대표 선수들은 국내에서 슬라이딩 트랙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훈련했지만 후원 덕에 해외 전지훈련과 다수의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은 올해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스켈레톤·봅슬레이·컬링·스노보드 등 역대 최대 분야에서 역대 최다인 17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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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그룹별로 보면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지난 2014년 대한스키협회장을 맡은 후 100억원 이상을 지원하고 전지훈련 일수, 코치진 확대를 통해 국가대표팀의 체계적 훈련을 도왔다. 한라는 2022년까지 아이스하키 대표팀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몽원 회장은 아이스하키협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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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는 컬링 종목에 2012년부터 100억원을 지원하면서 전국컬링대회를 여는 등 국내 컬링 저변을 확대하는 데 힘쓰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14년부터 봅슬레이 선수용 썰매제작을 지원해왔다. LG전자는 스켈레톤 국가대표팀 메인 스폰서로 국내외 전지훈련과 장비를 지원했고 포스코대우는 2011년부터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을 지원하고 있다. KT는 가상현실(VR)기술을 활용해 루지시뮬레이터를 제공했고 CJ는 프리스타일 모굴스키, 스노보드 알파인 등 동계올림픽 비인기 종목을 지원하고 있다.

한경연 관계자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후원이 비인기 종목 선수들의 좋은 성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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