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남북 발표문, 김정은과 1시간여 첫 만남서 모두 결정"

■靑이 전한 방북 이모저모

남북정상회담 다른 장소도 논의

6일엔 김영철과 실무회담 진행

정의용 수석특사가 지난 6일 밝힌 6개 항목의 발표문은 한 시간여 동안 이뤄진 대북특사단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첫 만남에서 사실상 모두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7일 대북특사단 방북과 관련한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6개 항목의 내용은 사실상 방북 첫날인 5일 오후6시부터 시작된 김 위원장과의 공식 접견에서 모두 나왔다”며 “접견시간은 1시간에서 1시간30분 정도 걸렸다”고 소개했다. 그는 “6일 발표한 내용을 특사단이 북측에 발표해도 되겠느냐고 의사를 물어 포괄적인 인정을 받은 것”이라며 “국가 간의 신의와 무게감이 실려 있는, 북한이 인정한 항목”이라고 평가했다.


북측과의 회담에서는 최종 결정된 남북 3차 정상회담 장소(판문점 평화의집) 외에도 몇 가지 안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관계자는 “평화의집 하나만 놓고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정상회담 장소에 대해 몇 가지 안을 가지고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안다”며 “남북이 자유롭게 논의한 끝에 회담 장소가 전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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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의 외교 스타일에 대해 특사단은 ‘솔직하고 대담하다’고 평가했다. 전날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영상에서 김 위원장은 자주 웃음을 보였으며 큰 몸짓을 섞어가며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특사단의 다른 일정도 공개됐다. 특사단은 5일 만찬을 마친 후 고방산 초대소에서 묵었으며 6일 오전11시부터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실무회담을 진행했다. 회담에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도 배석했다. 이후 북측 참석자들과 평양 옥류관에서 오찬을 한 후 순안공항으로 이동했다.

핵심관계자는 정상회담 개최 전 남북이 접촉할 가능성에 대해 “실무적인 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미대화가 조율된 상황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하기로 한 것인가’라는 물음에 “남북 정상회담 전 북미회담이 충분히 가동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북미회담의 전제조건이 성립한다고 우리가 판단을 한 것”이라며 “미국이 그동안 대화를 위해서는 비핵화라는 말이 필요하다고 해왔는데 북한이 그에 대해서 답을 준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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