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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이슈] ‘화유기’ 추락사고 책임자 3명 검찰 송치..끝나지 않은 ‘화유기 사태’

지난 4일 종영한 tvN 주말극 ‘화유기’ 세트장에서 일어난 스태프 추락사고와 관련, 드라마 제작사 대표 등이 형사처벌을 받게 됐다.

경기 안성경찰서는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화유기’ 제작사 제이에스픽쳐스 대표 A씨와 미술감독, 세트장 설치업체 관계자 등 3명을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8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12월 23일 오전 1시 50분께 안성시 일죽면 ‘화유기’ 세트장에서 스태프 B(48)씨가 천장에 샹들리에를 설치하는 작업을 하다가 3m 아래로 추락해 다친 사고와 관련,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B씨 측으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수사 끝에 A씨 등에게 사고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화유기’는 고대소설 ‘서유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이승기 군 제대 복귀적, 차승원, 오연서 등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 스타 작가 홍자매의 작품 등으로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방송 단 2회 만에 삐걱거리기 시작한 ‘화유기’는 미완성된 CG처리가 그대로 전파를 타는 방송사고가 발생하며 시청자들의 항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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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논란은 계속됐다. 세트장 천장 샹들리에를 매달기 위해 작업하고 있던 스태프 추락사고가 알려지면서 더욱 큰 파장을 낳았다. 특히 이를 무마한 채 첫 방송을 감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청자들의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지난 1월엔 ‘화유기’ 제작 현장 추락 사고 대책 수립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기도 했다. 쪽대본, 밤샘촬영, 안전불감증에 노출된 현장 등 열악한 드라마 제작현장의 문제를 성토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언론노조 측은 ‘화유기’ 세트장을 찾아 진행한 추락사고 현장 조사 영상을 공개하며 세트장 내부는 여전히 낙상 사고나 화재로부터 매우 취약한 구조였다고 지적했다.

최정기 정책국장은 해당 사고의 원인에 대해 “제대로 된 설계도면도 없이 부실한 자재로 시공된 환경에서 안전 장비 없이 무리한 작업 요구를 수행하다 추락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계약 내용에 없는 무리한 작업 요구가 빈번해 스태프들의 피로가 누적된 상황”역시 지적했다. 언론노조 MBC 아트지부 김종찬 지부장은 ‘촉박한 제작환경과 업무 규정에도 없는 제작비 쪼개기 발주’의 문제점을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원인으로 언급하기도.

‘화유기’는 지난 4일 종영했다.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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