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우버 나온 캘러닉 투자자로 변신

일자리 투자 펀드 론칭

소프트뱅크에 지분 29% 팔며 실탄 마련

트래비스 캘러닉 우버 전 최고경영자(CEO)/블룸버그트래비스 캘러닉 우버 전 최고경영자(CEO)/블룸버그





성추문으로 퇴출된 세계 최대 차량호출 업체 우버의 공동 창업자인 트래비스 캘러닉이 ‘10100(텐원헌드레드)’라는 이름의 투자펀드를 통해 투자자로 변신했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캘러닉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10100은 내 열정의 집합체이며 아이디어 및 큰 베팅의 고향이 될 것”이라며 “이 투자펀드를 통해 대규모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펀드는 중국과 인도의 부동산·전자상거래·혁신기술에 투자하고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캘러닉은 “기술시장은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부동산과 전자상거래 등 신흥혁신에 투자할 것이며 비영리교육과 도시 투자에도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FT는 캘러닉이 지난 1월 우버 지분의 29%인 14억달러(약 1조4,900억원)어치 주식을 소프트뱅크 투자 컨소시엄에 매각하면서 투자펀드를 론칭할 자금을 모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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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이름인 10100의 유래에 대해 일각에서는 10100이 ‘구골(googol, 10의 100제곱)’을 암시하는 숫자라며 이 이름이 구글과 연관됐다는 해석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캘러닉 대변인은 이 숫자가 캘러닉의 어린 시절 집 주소에 따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캘러닉은 2009년 공동 설립한 우버를 세계적 기업으로 키우며 승승장구했지만 지난해 성추문 은폐, 막말 논란, 경직된 조직문화 및 배임소송 등에 휘말려 6월 결국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여기에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은 지난해 2월 우버가 인수한 스타트업 오토의 창업자가 구글 산하 자율주행차 사업조직인 웨이모의 기밀을 몰래 다운로드받았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캘러닉은 지난달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서 속개된 공판 때 증언대에 올라 원고 측인 웨이모 증인으로부터 약 30분에 걸쳐 증인심문을 받기도 했다. 당시 캘러닉은 “우버의 자율주행차 기술이 지체되고 있어 경쟁사인 웨이모를 따라잡기 위해 이 회사의 고급 엔지니어인 앤서니 레반도스키를 영입했다”고 진술했다.

현재 우버는 전 세계에서 시장 점유율을 키우기 위해 수십억달러의 부채를 지고 있다. 다라 코스로샤히 CEO가 캘러닉의 바통을 이어받은 후 지난해 4·4분기 손실이 소폭 줄었지만 지난해 총손실은 45억달러로 2016년의 28억달러보다 60%나 늘어났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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