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한국GM 부품 협력사, 금융권 어음할인 거부로 연쇄부도 우려"

공장가동률 50∼70%대...매출 20∼30% 감소

2, 3차 협력업체 어음 할인 거부시

1차협력업체까지 연쇄 부도 위기 직면

한국GM의 경영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 협력업체들이 금융권의 대출한도 관리와 여신 축소 여파로 연쇄 부도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자동차 부품업체들로 구성된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8일 낸 자료에서 “최근 금융권에서 한국GM과 거래하는 협력업체들을 중점관리대상 업체로 분류하고 대출한도 관리, 여신 축소 등의 조처를 하고 있다”며 “영세한 2·3차 협력 부품업체의 유동성 위기에 따른 부도 발생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조합에 따르면 한국GM 협력사들은 납품 대금으로 받은 60일 만기 전자어음을 3%대 금리로 할인해(외상채권담보대출) 운영 자금으로 쓰고 있는데, 최근 은행들이 어음 할인을 거부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동차협동조합 관계자는 “1차 협력사들이 2∼3차 업체에 끊어준 60일짜리 어음마저 할인이 거부되면 영세한 2∼3차 업체들이 먼저 부도가 나 부품 공급망이 붕괴하고, 1차 협력사들까지 연쇄부도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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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한국GM의 1차 협력업체는 총 301개사(비전문업체 17개사 제외)다. 이 가운데 한국GM과 100% 단독 거래하는 업체는 86개사이고 납품액의 50% 이상을 한국GM에 의존하는 업체는 154개사(51.2%)로 집계됐다. 301개사의 종업원은 총 9만3,015명, 한국GM과 단독 거래하는 업체 86개사의 종업원은 1만713명으로 추산된다. 2·3차 부품업체의 종업원 4만7,000여명을 포함한 한국GM의 전체 협력사(순수 자동차부품) 종업원 수는 14만여명이다. 원·부자재 납품업체 등 한국GM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이해관계자들의 고용 인원은 총 3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조합은 “연초부터 최저임금의 대폭 인상에 이어 근로시간 단축이 확정되면서 협력업체들의 수익 구조는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라며 “한국GM의 수출과 내수판매 부진까지 맞물리면서 납품물량이 급감한 협력업체들은 매출액 감소, 가동률 저하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이 누적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1차 협력사들은 2월 기준 공장가동률이 50∼70%대로 떨어졌고 1~2월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0%가량 급감했다”면서 “한국GM 협력 부품업체들의 생존기이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려면 정부와 GM의 협상이 조속히 본격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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