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박지원 "연대는 자연발생적"...여권 정계 개편 신호탄 되나

박 "서울시장, 경기지사 연대 입구"

‘반문(반 문재인)’ 인사로 꼽히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오른쪽)이 8일 오후 서울 마포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북콘서트에 특별게스트로 참여해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반문(반 문재인)’ 인사로 꼽히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오른쪽)이 8일 오후 서울 마포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북콘서트에 특별게스트로 참여해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서울 마포중앙도서관에서 8일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북콘서트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과의)연대는 자연 발생적인 것”이라며 “제일 중요한 것은 서울시장과 경기지사가 연대의 입구가 되는 것이고 나머지 호남이 출구가 되는 것”이라고 6.13 지방선거 연대의사를 밝혔다.


박 의원의 발언은 친문과 반문으로 대립하던 범 진보진영 양측 간 관계복원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들의 만남은 선거 연대를 넘어 양당의 통합 등 범여권 세력 재편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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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는 민주당과 평화당의 통합론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통합론이 끊이지 않는 것은 양측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현역인 이개호 의원과 함께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까지 지방선거 불출마를 요청할 정도로 원내 1당 유지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민주당의 의석수는 121석으로 원내 2당인 한국당(116석)과 불과 5석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14석을 보유한 평화당과의 통합이 매력적인 카드일 수밖에 없다. 평화당 역시 상임위원회 배정 논의 등 국회교섭단체 요건인 20석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정의당에 제안한 공동교섭단체 논의마저 표류하고 있어 민주당과 힘을 합쳐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나왔다.

박 의원은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양 전 비서관에게 “양비(양정철 비서관의 준말) 끈도 좀 연결 시켜주고, 박지원 끈도 양비하고 연결 시켜서 좋은 방향으로 가길 바란다”며 뼈 있는 농담을 던진 뒤 “우리가 지향하는 바는, 지금도 중요하지만, 4년 후 반드시 정권 재 창출 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연대 연합을 잘하자. 그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다만 박 의원은 “통합까지는 아직...”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양 전 비서관도 “신경 안 쓰셔도 된다. 제 끈은 걱정 안 하셔도 된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북콘서트엔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양 전 비서관은 이날 ‘세상을 바꾸는 언어’(메디치미디어)라는 주제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을 글로 보좌한 필사들과 함께 북 콘서트를 진행했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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