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계천에 있는 전태일 기념상 인근에 전태일 기념관이 들어선다. 평화시장에서 재단사로 일하던 전태일 열사가 노동환경 개선과 노동법 준수를 외치며 23살의 나이로 분신한 지 48년 만이다.
서울시는 청계천 전태일 노동복합시설을 지난 9일 착공해 오는 12월 개관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서울시는 청계천 수표교 근처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상 6층, 연면적 1,941㎡(587평) 규모의 노동복합시설을 만든다. 건물 1~3층 전태일 기념관에는 1960년대 평화시장의 봉제 다락방 작업장을 재현한 체험장, 전태일 정신과 노동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한 교육장 등이 들어선다.
4∼6층에는 노동자 지원시설을 집약할 계획이다. 소규모 노동단체나 노동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노동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노동허브’,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산업재해 예방 활동과 재활 서비스를 하는 ‘노동자건강증진센터’ 등이 갖춰진다. 또 건물 정면에는 전태일 열사가 1969년 근로감독관에게 쓴 자필 편지 전문을 필체 그대로 재현해 놓는다. 취약 근로자 지원을 위한 기관인 ‘서울노동권익센터’도 안국역 인근에서 전태일 노동복합시설로 자리를 옮긴다.
서울시 관계자는 “건물 밖을 지나는 사람들이 전태일 열사의 의지가 담긴 편지를 읽을 수 있도록 해 ‘노동권익의 상징적 시설’이라는 정체성을 부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노동복합시설 개관 후에는 청계천변 전태일 다리, 전태일 동상과 연계해 노동권익 체험장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