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조민기의 발인은 12일 오전 6시30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
앞서 고인의 유족 측은 “발인식에 가족과 지인만 참석하겠다”며 발인을 조용히 치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발인식은 장례 절차에 이어 비공개로 진행되며 취재 또한 제한될 예정이다.
조민기는 지난 9일 오후 4시께 서울 광진구 모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민기가 주차장 내 창고 안에 목을 맨 채 숨져있는 것을 조민기의 아내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조씨는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중 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피해자의 ‘미투’ 폭로가 나오면서 경찰 수사를 받아왔고 오는 12일 경찰에 소환될 예정이었다.
조씨가 전날 숨진 창고에서 A4용지 크기, 종이 6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가 발견되기 전, 한 매체에 사과의 뜻을 담은 자필 편지를 보낸 사실이 공개됐다.
조민기는 손 편지를 통해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저의 죄”라며 “너무나 당황스럽게 일이 번지고, 제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들이 지나다보니 회피하고 부정하기에 급급한 비겁한 사람이 되었다. 죄송하다”고 전했다.조씨는 또한 “모멸감 혹은 수치심을 느낀 제 후배들에게 먼저 마음 깊이 사죄의 말을 올린다. 덕분에 이제라도 저의 교만과 그릇됨을 뉘우칠 수 있게 되어 죄송한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성추행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숨진 채 발견된 배우 조민기의 부검을 하지 않기로 했다.서울 광진경찰서는 조씨에게 타살 혐의점 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유족 측 의견을 받아들여 부검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미투 운동’의 일환으로 경찰 조사를 앞두고 벌어진 일이어서 그의 사망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기고 있다. 최근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조민기는 청주대학교 교수 재직 시절 제자 등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었다. 조민기가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는 종결됐다.
한편, 지난 1993년 MBC 22기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한 조민기는 드라마 ‘야망’을 시작으로 ‘사랑과 야망’ ‘일지매’ ‘에덴의 동쪽’ ‘선덕여왕’ ‘아내가 돌아왔다’ ‘욕망의 불꽃’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특히 지난 2015년에는 SBS TV 예능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에 딸과 함께 출연해 ‘신세대 아빠’, ‘딸바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