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온라인 가구 판매 본질에 충실했죠"

창업 1년 안돼 연매출 150억 넘보는 '스튜디오삼익' 최정석 대표

생산공장도 창고도 없이

온라인플랫폼 직접 연결

질 좋은 제품 저가에 공급

최적의 비용 효율화 구축



국내 가구판매 시장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구분이 뚜렷하다. 판매 형태만 다른 게 아니라 제품 자체가 다른 경우도 많다. 동일한 제품을 비용 절감을 통해 싸게 파는 일반 제품군과 달리 온라인 가구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자재를 사용한 저가 제품이 대부분이다. 온라인 가구판매 시장에서 창업 1년도 안 돼 연 매출 100억원을 바라보는 스튜디오삼익은 이 부분에 대한 고객 불만을 파고 들었다.

최정석(사진) 스튜디오삼익 대표는 12일 인천 남구 도화동 본사 전시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국내 온라인 가구 시장은 질 좋은 제품을 낮은 가격에 판매한다는 온라인 거래의 본질이 빠져 있다”며 “소비자 수요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네이버·11번가 등 주요 플랫폼과 함께 제품을 기획, 국내외 100여개 생산 공장을 연결해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양질의 가구를 선보였다”고 소개했다.


스튜디오삼익은 1세대 가구사인 삼익가구가 최 대표와 함께 설립한 O2O(온오프라인) 가구 유통사다. 최 대표는 영국 B&Q, 이랜드 계열 모던하우스, 국내외 주요 브랜드(까사미아, 스칸디아, 잉글랜더)의 온라인 파트너를 거친 온라인 유통 전문가다.

스튜디오삼익의 사업 구조는 일반적인 온라인 가구 유통과 많이 다르다. 상대적으로 싼 자재로 만든 저가 제품을 온라인 거래선에 태우는 방식에서 벗어나 메인 플랫폼과 생산공장 사이를 직접 연결한다. 생산공장도, 창고도 없는 만큼 고정 비용은 확 줄였고, 대신 이렇게 줄인 비용을 가격에 반영해 가성비 높은 제품을 만들어낸다. 총 인원은 13명으로 100억대 매출을 바라보는 회사치고는 인력도 적은 편이다.


최 대표는 “네이버·11번가·이베이 같은 플랫폼은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어떤 제품을 원하는지는 알고 있지만, 뛰어난 생산업체와 제품 기획 방법을 모르고 있다”면서 “스튜디오삼익은 이러한 틈새를 파고 들어 생산업체와 온라인 플랫폼을 연결하는 일종의 서브플랫폼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인력 중 절반 가량이 가구기획과 디자인 등을 종합적으로 다룰 수 있는 멀티태스크 인력”이라며 “인건비 항목에서도 고정 비용을 낮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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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창업한 스튜디오삼익은 지난 2월말 현재 누적 주문 50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총 매출 15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네이버와 타임세일 기획전을 진행했는데 오픈 12시간도 채 되지 않아 목표 물량(150세트)의 두 배가 넘는 350세트 주문이 밀려들면서 판매를 조기 중단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이를 경영학 용어인 ‘머천다이저(Merchandiser·상품기획전문가)’의 개념으로 설명했다. 최 대표는 “현대 리테일의 시초로 평가되는 영국의 막스앤스펜서가 머천다이저의 콘셉트를 만들었을 때 그 핵심은 소비자가 필요한 것을 ‘Find(찾거나)’, ‘Make(만들거나)’였다”며 “스튜디오삼익은 상품지식과 운영 노하우를 갖춘 머천다이저로서의 역할에 집중하고 있고 지금의 성장 속도는 그러한 전략이 성공을 거둔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스튜디오삼익은 지난 1월 인천에 직매장 겸 전시장도 열었다. 온라인에서 거둔 성과를 오프라인 시장으로 확산하기 위한 ‘O2O’ 거점이다.

최 대표는 “실제 제품을 보거나 만질 수 없다는 온라인 거래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오프라인 매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제품군을 주거공간에 필요한 품목들로 넓히고 서울 핵심상권 등으로 오프라인 거점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박해욱기자 spooky@sedaily.com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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