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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이슈②]조덕제는 왜...성추문에 휩싸인 오달수를 변론했나?

“무죄 추정의 원칙에 입각해...합리적 의심과 상식적인 변별력 필요해”

배우 조덕제가 성추문 논란에 휩싸인 배우 오달수에 대해 “파렴치한 성범죄자로 무조건 비난하기보다는 “찌질한 놈“이나 ” 못난 놈“ 으로 불리우는 것이 더 타당해 보인다”고 의견을 냈다.


무엇보다 조씨는 “합리적 의심과 상식적인 변별력을 가지고 짚어보아야 할 사안이기 때문에” 목소리를 냈다고 밝혔다.

조덕제는 “배우 오달수씨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밝힐 것은 첫째 , 오달수씨와 저는 깊은 친분이 있거나 잘 아는 사이가 아니다. 둘째,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는 오달수씨와 관련하여 현재까지 알려지고 밝혀진 사실이 전부라는 전제하에 하고자 한다. 세 번째, 오달수씨와 피해자분들과 관련된 내용들은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 근거하여 이야기를 하고자 하다”고 설명했다.

우선 조덕제와 오달수는 1968년생 동갑내기 배우다. 조씨는 “20살 언저리 어린 나이에 오직 연기를 하겠다는 열망 하나로 연극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하였다는 점, 오랜 세월 동안 주로 단역배우로 활동 하여왔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동질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조씨는 “영화계 내에서 건실한 사람으로 통하던 오달수씨가 성추행의 가해자로 지목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아마 저를 포함한 대다수 사람들 또한 예상치 못한 상황에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 생각된다”고 심경을 전했다.

배우 조덕제배우 조덕제


◆ “오달수씨의 궁색해 보이는 해명에도...합리적 의심과 상식적인 변별력은 필요해”



조씨는 오달수의 행동을 무조건 두둔하지 않았다. 조씨는 “피해사실이 알려졌음에도 당사자인 오달수씨가 무려 일주일가량을 연락두절과 침묵으로 일관함으로써 오달수씨에게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곧 속 시원한 해명기사가 나올 것이라는 한 가닥 기대를 걸고 있던 대다수 사람들에게 더 큰 실망과 허탈함을 주고 말았다”고 말한 것.

오달수씨가 사건이 터진 뒤 보인 행동에 대해, 조씨는 “피해사실이 알려졌을 때 숨거나 머뭇거리지 말고 자신의 입장과 태도를 명확히 밝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왜냐하면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공인이라면 자신을 믿고 기다리는 국민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진솔하게 밝혔어야 마땅하기 때문이다”

조씨는 “오달수씨 스스로 자초한 점이란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고 일침하기도 했다.

또한 “촬영 중인 작품의 촬영을 우선적으로 마쳐야 한다는 배우로서의 책임감보다 자신을 사랑받는 연기자로 만들어주신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공인으로서의 책임감을 망각한 행동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설명했다.

“더군다나 무책임하다고 느낄 정도로 긴 시간을 침묵으로 일관하였다는 사실은, 장고 끝에 내놓은 오달수씨의 사실관계에 대한 해명서 또한 내용의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도 전에 그 진실성이 의심받을 수밖에 없게 만들어 버렸다”고 언급했다.


조씨는 “국민들 앞에서는 진실과 솔직함만이 가장 강력한 변론방법이란 것을 깨달아야 한다. 얕은 잔꾀나 일시적으로 눈앞의 위기만을 일단 모면하려는 잔꾀는 결국 통하지 않는 다는 사실을 명심하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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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오달수씨의 다소 궁색해 보이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조씨는 “전체 사건에 대하여 합리적 의심과 상식적인 변별력을 가지고 짚어보아야 할 내용들이 있다”고 의견을 냈다.

◆ “25년 전 그의 행동을 꾸짖을 수는 있을지언정...현재 오달수를 섣불리 판단하지 말라



다음은 오달수씨를 위한 조덕제의 변론이다.

“소심하고 내성적인 남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에게 자신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용기를 내기란 아무래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20살 초반의 오달수씨에게 성숙한 이성으로 무장한 채 행동했어야 했다는 말로 그의 행동을 꾸짖을 수는 있을지언정 그 당시 그와 같은 무모한 잘못을 범하였다고 현재까지도 계속 똑같은 잘못을 범하며 살고 있다고 섣불리 판단하여서는 안 된다.”

조씨는 “분명 오달수씨 본인도 지금껏 세상을 살아오는 과정에서 넘어지고 부딪치고 그래서 상처받고 다치면서 성장해 왔을 것이다”고 했다. 그 과정에서 “지나온 인생 행적을 하나하나 점검하며 자신이 지금껏 살아오면서 저지른 모든 잘못을 반성하고 사과하여야 한다고 하면 이 또한 무리한 요구이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오달수씨가 피해자분이 밝힌 피해사실과 같은 행동을 했다면 분명히 잘못된 행동임이 분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이 맞고 또한 이 사과를 피해자분이 아무런 이의 없이 사과로서 받아 드린다면 우리들은 이제 이 두 사람을 놓아 주어야 한다. 이 사건은 기본적으로 30여 년 전, 한 솥밥을 먹던 두 사람이 젊은 시절에 일어난 사적인 문제로부터 시작된 일이다. 제 3 자가 나서서 이를 인정하지 않거나 또 다시 당시 일을 거론하며 피해자의 아픈 상처를 건드리는 행동은 주제 넘는 망동에 불과하다.”

◆ “피해자 마음의 상처 치유하는데 모든 관심 집중해야”



조씨는 “그 동안 피해자가 가슴에 품고 살았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에 피해자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이 사안의 핵심을 바라봤다.

“피해자가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원한다면 법에 따라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가해자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처벌 받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한 법률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면 정부 관련 부처에서 이를 지원 해주어야 한다.”

또한, 피해자가 가해자의 진정어린 반성과 사과를 원한다면 이를 위해 피해자가 원하는 방식에 따라 이러한 반성과 사과가 이루어지도록 뒤에서 지원해 주어야 한다. 다른 무엇보다도 피해자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모든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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