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英 총리, 스파이 사건 러에 최후 통첩

메이 "13일 자정까지 소명하라"

못하면 경제 제재 등 보복 예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AP연합뉴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AP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러시아 이중스파이 피살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러시아에 13일까지 소명하라고 최후통첩을 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2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해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 암살 시도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에 책임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13일 자정까지 소명이 없으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이번 사건에 사용된 신경작용제가 지난 1970~1980년대 러시아군이 개발한 ‘노비촉’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러시아 정부가 직접 신경작용제를 사용했거나 관리에 실패해 남의 손에 들어가게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달 초 러시아 이중스파이 출신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은 런던의 한 쇼핑몰에서 미확인 물질에 노출돼 쓰러진 채 발견됐으며 현재까지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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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총리는 “영국 땅에서 무고한 시민을 살해하려는 뻔뻔한 시도를 참지 않을 것”이라며 전면적인 보복조치를 예고하면서 그의 일환으로 대러 경제제재 가능성도 내비쳤다. 메이 총리는 “영국은 동맹국들과 함께 과거 러시아 경제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이끌어왔고 이제 좀 더 강력한 조처를 취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메이 총리의 발언이 “서커스쇼”라며 크게 반발해 양국 간 외교분쟁을 예고했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배후에 있다는 영국측 주장에 대해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며 “러시아는 그 일과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러시아 주재 영국 대사를 불러 영국의 최후 통첩에 답하기 전에 영국이 조사한 자료에 대한 접근을 허용해 달라”며 “조회를 받은 국가는 자체 분석을 위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물질에 접근할 권리가 있기 때문에 영국이 우리의 요청을 받아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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