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취임 100일 맞은 홍종학 "구글처럼...중기부 업무관행 확 바꿀 것"

홍종학 장관 취임 100일 기자간담

수평형 학습조직 탈바꿈

中企 중심 혁신경제 추진

개방형 혁신 참여 대기업

정부가 적극 지원할 것



중소벤처기업부가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처럼 혁신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기존의 업무 관행을 대대적으로 손질한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을 추진하기 위해 벤처기업과의 협력에 나서는 대기업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3일 대전정부청사에서 가진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00일은 3가지 약속과 혁신성장, 일자리·소득주도 성장, 공정경제라는 새 정부 경제성장 전략 실천을 위해 정책 정비와 기틀을 마련했던 기간”이라며 “지난 100일간의 정책정비와 기틀을 토대로 ‘중소기업 중심 개방형 혁신국가 건설’을 본격 추진해야 하는 시작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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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업무 혁신과 정책 혁신을 투 트랙으로 동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업무 혁신을 위해선 관료 조직의 경직성을 타파하고 유연한 조직 문화를 구축하는 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홍 장관은 “구글캠퍼스라는 말이 있듯이 구글에 방문하면 마치 놀이터처럼 창의적인 공간이 조성돼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기 위해 함께 연구하고 토론하는 문화가 형성돼 있다”며 “공무원 조직이 갖고 있는 상명하복의 명령형 조직을 수평형 학습조직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에서 명령을 내리면 이를 수행하기 위해 투입되는 시간이나 인력을 절약해서 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고, 젊은 직원들은 수동적으로 지시에 따르기보다는 토론과 고민을 통해 실력을 배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중기부는 외부 전문가를 초청한 토론회와 야간 강의 등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학습 시스템을 갖춰나갈 계획이다.

홍 장관은 이 같은 내부의 업무 혁신을 바탕으로 산업 생태계에 개방형 혁신을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글 등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인수·합병(M&A) 등의 개방형 혁신을 통해 회사를 키우는 동안 한국은 폐쇄형 혁신 모델을 30여년 간 유지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뒤처졌다”며 “우리가 가야 할 길은 개방형 혁신으로, 새로운 기술 기업과 기존의 대기업이 상호 협력을 통해 세계 시장에 뛰어드는 혁신형 모델을 추구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위한 방법론으로 대기업과의 협력 강화를 꼽았다. 그는 “대기업은 (중소기업보다) 많은 정보와 기술을 가지고 있는 만큼 어떻게 해야 중소기업이 클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며 “중기부가 가진 정책 수단에 대기업의 기술력과 노하우, 정보가 결합되면 훨씬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대기업이 기술탈취 등을 통해 손쉽게 하도급 기업을 쥐어짜거나 골목상권에 침투해 돈을 버는 행위는 적극적으로 막는 한편으로는 생산적으로 개방형 혁신에 참여하는 대기업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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