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수술대 오른 금융산업] 최종구 "하나銀 채용비리 무제한 검사"...'보복성' 논란도

최종구 "인력,기간 제한 없이"

금감원도 즉각 특별검사단 꾸려

<YONHAP PHOTO-2945> 답변하는 최종구 금융위원장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8.2.28     srbaek@yna.co.kr/2018-02-28 09:48:01/<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하나은행 채용비리 연루 의혹으로 물러난 지 하루 만에 금융당국이 하나은행 채용과정 전반에 대한 고강도 조사에 나섰다. 특히 최종구(사진) 금융위원장이 “검사의 인력과 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며 사실상 무제한 검사 의지를 밝혀 ‘보복성 검사’ 논란도 나오고 있다.


최 위원장은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사의 인력과 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최대한 확실히 조사하겠다”며 “의혹이 제기된 지난 2013년 채용을 중심으로 채용과정 전반에 대해 사실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어 “발본색원” “감독기관의 권위를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는 등의 발언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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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위원장은 최 전 원장의 비리 의혹을 금감원과 하나은행 간 갈등에 따른 정치적 폭로로 보고 있다는 심증도 드러냈다. 그는 “알려진 제보가 하나은행 내부가 아니면 확인하기 어려운 내용으로 경영진도 제보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게 일반적 추론”이라고 말해 사실상 하나금융 경영진을 폭로의 배후로 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감원도 최성일 부원장보를 단장으로 하는 특별검사단을 꾸려 즉각 하나은행 현장점검에 착수했다. 20명으로 구성된 검사단은 필요에 따라 검사기간을 연장하고 검사 대상 기간도 확대할 수 있다는 게 금감원 측 설명이다. 이번 특별검사는 앞서 진행된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보다 훨씬 고강도로 진행되며 비위행위가 발견될 경우 관련 자료를 검찰에 넘길 계획이다.

금융당국이 하나은행을 겨냥한 고강도 검사를 예고하면서 지난해 촉발된 금융당국과 하나은행 간 갈등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최 전 원장 사퇴의 경우 이전부터 문제가 돼온 ‘암호화폐 내기 발언’과 서울시향 재직 시 불거진 또 다른 채용비리 의혹, 가계부채대책 실패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는데 금융당국이 마치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연임을 둘러싼 갈등 때문에 생긴 일로 보고 채용비리 검사를 ‘기회’로 활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류호·김기혁기자 rho@sedaily.com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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