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조성주의 스타트업 코칭] 멘토와 생각·경험 공유하라

KAIST 경영대학 교수

<62>효과적인 멘토링 활용법

멘토를 공부하고 배운 내용 바탕으로 소통

정기적으로 만나되 조언은 소신껏 수용을

조성주 KAIST 경영대 교수


스타트업. 좋은 아이디어를 상품화하면 고객들이 구입할 것이고 그렇게만 되면 사업이 술술 풀리는 것인지 알았다. 하지만 그게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아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함께할 사람을 찾는 일, 투자를 유치하는 일, 상품을 알리는 일, 업무 프로세스를 확립하는 일 등 고민하고 결정해야 할 일이 한둘이 아니다.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책을 봐도 딱 맞는 정보를 찾기가 어려웠다. 먼저 실행해나간 누군가에게 물어보면 좋겠다. 그렇다. 선배 창업가들이 필요한 시점이다. 창업 초기에 일어나는 일의 대부분은 약간씩 차이가 있겠지만 창업가라면 누구나 앞서거니 뒤서거니 겪는 일이다. 이들의 이야기가 도움이 될 것이다. 수영을 책으로 배우는 것과 수영 선수에게 수영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조언을 받는 것과의 차이 같은 것이다.

요즘은 이런 선배 창업가들을 ‘멘토(mentor)’라고 부르고 이들 간의 교류를 ‘멘토링(mentoring)’이라고 부른다. 원래 ‘멘토’는 그리스신화에서 유래돼 ‘현명하고 성실한 조언자’ 또는 ‘스승’이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다. 선배 창업가로부터 멘토링 기회가 생겼을 때 이를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살펴보자.


첫째, 멘토에 대해 궁금해하자. 선배 창업가라고 하면 과거 창업한 기업이나 현재 경영 중인 기업이 있을 것이다. 그 회사와 멘토에 대해 먼저 알아보고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자. 멘토가 어떤 배경과 경험을 가졌는지 알게 되면 향후 그의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멘토 역시 자신에 대해 관심을 가진 멘티에게 긍정적인 감정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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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멘토링 후 내용을 멘토와도 공유해보자. 오늘 나눈 이야기와 자신의 생각, 향후 계획을 정리해 e메일을 보내는 것이다. 바쁜 일상을 보냈을 멘토 역시 다시 한 번 미팅 내용을 확인하고 추가할 내용이 있는지 살펴볼 것이다. 보통은 멘토링 미팅이 끝났다고 해서 이렇게 내용을 정리해 e메일로 보내는 후배 창업가는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멘토에게 좋은 인상을 주게 될 것이다.

셋째, 멘토 의견의 적용 여부는 스스로 기준을 만들며 판단해간다. 멘토의 의견이라고 해서 무조건 정답이 아니다. 경영 의사 결정은 수학 공식처럼 하나의 정답을 가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중요한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면 여러 멘토의 의견을 참고해야 할 것이다. 멘토에 따라 상반되는 의견을 듣게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조언들을 바탕으로 자신의 관점에서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을 해야 한다. 자신을 성장시키는 중요한 과정이 될 것이다.

넷째, 가급적 정기적인 만남이 가능하다면 좋다. 다음번에도 만날 수 있는지 먼저 확인하자. 이때 무언가 보상을 해드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이 들 수 있다. 그러면 ‘선배님의 이야기가 정말 큰 도움이 되는데 어떻게 하면 관계를 지속할 수 있겠는지’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최대한 존경의 눈빛을 보내면서 말이다./sungjucho@business.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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