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 출마를 선언했던 박수현(사진) 전 청와대 대변인이 14일 예비후보직을 사퇴했다. 여성 당직자 특혜공천 및 불륜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지만 결국 여당 지도부의 자진사퇴 권고를 받아들였다.
박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 시간부로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6일 이미 예비후보직을 사퇴하려고 마음을 굳혔지만 갑자기 제기된 악의적 의혹으로 상황의 변화가 생겼다”며 “더러운 의혹을 덮어쓴 채로 사퇴하는 것은 그것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인 만큼 싸울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5일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에서 박 전 대변인에 대해 예비 후보자로 적격하다는 판단을 내렸지만 이후 여러 의혹이 불거지자 12일 추가 심사를 진행한 뒤 당 지도부가 자진사퇴를 권고했다. 박 예비후보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보복성 정치공작”이라고 반발하면서 선거운동을 재개하자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예비후보 자격문제를 다시 논의했다.
박 전 대변인은 “당 최고위원회에 충분히 소명했고 최고위도 저의 소명을 모두 수용했다. 이제는 준엄한 법의 심판을 통해 명예를 찾겠다”며 법적 투쟁을 예고했다.
특히 자신을 겨냥한 무분별한 악의적인 의혹 제기에 대해 “고통스러웠던 개인의 가정사도 정치로 포장해 악용하는 저질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며 “저 같은 희생자가 다시 없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날 박 전 대변인이 후보직을 내려놓으면서 민주당의 충남지사 경선구도는 양승조 의원과 복기왕 아산시장의 2파전으로 좁혀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