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에서는 ‘울 엄마’ 3부 ‘엄마의 추억 보따리’ 편이 전파를 탄다.
▲ “살아줘서 고마워요 영감”
17살 꽃다운 나이에 시집을 왔건만 5일 만에 영장을 받아 군대로 가버린 남편.
그렇게 시작된 부부의 연이 어느새 60년이 넘게 이어지고 있다.
안동시 와룡면, 조용하기만 했던 김종철 할아버지와 이정임 할머니의 아침이 웬일로 소란스럽다.
매서운 추위에 얼어버린 수도관이 아침부터 말썽.
밤사이 녹으라고 화롯불을 가져다 놓았던 게 화근이었을까.
결국, 터져버린 수도관 때문에 할아버지 언성이 높아지고 할머니는 안절부절 못한다.
당장에 나물을 삶아야 하는 할머니는 안동장에 나가 무사히 나물 장사를 할 수 있을까
▲ “밥새가 콩새 되었네”
전북 완주, 30년 만에 엄마의 품으로 다시 돌아왔다.
90년이 넘은 안채를 고치고 엄마 곁에 머물기 위해 내려온 백발이 다 된 아들 이종민씨.
92세 엄마의 기억은 언제부턴가 78세에서 멈췄지만, 기억을 잃고서도 엄마는 엄마.
7남매 기르며 집안 큰살림 척척 맡아 하던 엄마는 밥솥에 밥하는 것만큼은 여전히 고집부리며 손수 짓는다.
가물가물 깜빡깜빡하는 콩새가 다 됐다며 자신의 기억을 탓해도 아들은 잊지 않는 엄마.
오늘도 엄마를 위해 가마솥에 불을 지피는 교수 아들과 92세 노모의 봄볕 따뜻한 안뜰로 떠나본다.
[사진=E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