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채권

남북 긴장 완화에 국가 부도위험 '뚝'

CDS 프리미엄 40bp 초반

1년 만에 최저 수준 유지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하면서 국가 부도 위험 수준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13일 기준 42.127bp(1bp=0.01%포인트)로 5거래일 연속 40bp 초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한국 CDS 프리미엄은 41.464bp로 2017년 3월(41.262bp)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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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S는 국가나 기업에 부도가 발생해 채권이나 대출 원리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에 대비해 만든 신용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부도 위험도 높아진다. 한국 CDS 프리미엄은 지난해 남북관계 악화로 다른 아시아 신흥국에 비해 급격하게 높아졌다. 실제로 지난해 9월께에는 미국과 북한이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설전을 벌이며 긴장이 고조돼 CDS 프리미엄이 70bp 중반까지 치솟기도 했다. 당시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원화 채권 매도세가 강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남북정상회담을 성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오는 5월 이전에 만날 것을 합의하면서 한반도 위험지표도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CDS 프리미엄은 6일 남북이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닷새 연속 하락했다. 일주일 사이 20% 가까이 급락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한반도 정세가 완전히 리스크를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대외적으로는 상당히 긍정적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정상회담 합의 직후 역외시장에서 환율이 10원 가까이 하락하는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핵 동결’ 수준까지 합의가 된다면 이는 북미대화로 이어지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어려운 대북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초석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비핵화를 두고 북한 측이 어떠한 조건을 요구하는지 등 불확실한 요소가 많아 난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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