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 연방하원 제18선거구의 개표가 사실상 마감된 가운데 민주당 코너 램 후보는 49.8%의 득표율을 기록해 공화당 릭 서콘 후보(49.6%)에 0.2%포인트 앞섰다. 득표 차는 불과 627표였다.
뉴욕타임스(NYT)는 막판 변수로 꼽혔던 3,900장의 부재자 투표함 개표가 진행 중이지만, 남은 투표용지는 500장이어서 이미 승패가 갈렸다고 전했다. 민주당 램 후보는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걸렸지만 우리는 해냈다. 여러분이 해냈다”고 일찌감치 승리를 선언했다. 공화당으로선 지난해 12월 전통적인 ‘보수 텃밭’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지 석 달 만에 싸늘한 표심을 재확인하게 됐다.
펜셀베이니아에서 민주당의 승리가 갖는 정치적 의미는 상당하다. 연방검사 출신의 ‘30대 정치 신예’인 램 후보가 주 의원 4선을 지내며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공화당 서콘 후보에게 일격을 가했기 때문이다. 또 펜실베이니아는 지난 2016년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포인트 차로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후보를 누른 곳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피츠버그를 끼고 있는 대표적인 러스트벨트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 백악관 집무실에서 철강 노동자들을 병풍처럼 둘러 세워놓고 수입산 철강관세 명령에 서명해 전 세계를 발칵 뒤집었다. 이후 곧바로 펜실베이니아를 찾아 지원유세에 나섰다. 미국 언론들은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고전을 예고하는 전주곡”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방송은 “공화당에는 불길한 징조”라고,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취에 대한 심판대”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