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이 전기차 시장 장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오는 2022년까지 전세계 16곳의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에 돌입하기로 했다. 디젤 게이트의 충격을 전기차 시장 공략으로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마티아스 뮐러(사진)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연례 기자간담회에서 e-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화 추진 상황과 향후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뮐러 CEO는 “폭스바겐그룹은 2022년까지 전기차 생산공장을 전세계 16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전기차를 생산 중인 공장 3곳에 더해, 앞으로 2년 내 그룹의 9개 공장에 전기차 생산을 위한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생산 확대를 위한 부품 조달도 상당 부분 진행됐다. 뮐러 CEO는 “유럽과 중국 내 친환경 전기차 수요 대응을 위해 배터리 제조사와의 파트너십 체결을 완료했다”며 “현재까지 체결된 계약은 약 200억 유로에 달하며, 북미지역 수요 대응을 위한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도 곧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포괄적 전기차 추진 전략인 ‘로드맵E(Roadmap E)’를 발표하며 80종의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하고 2025년까지 연간 300만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올해에는 3개의 순수 전기차를 포함, 총 9개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이 추가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3월 초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인 아우디 e-트론(e-tron)과 포르쉐 미션 E(Mission E), 폭스바겐 I.D 비전(I.D. VIZZION)과 같은 혁신적인 모델이 포함된다.
2019년부터는 그룹 내 브랜드에서 거의 매달 새로운 전기차가 출시된다. 폭스바겐그룹은 12개의 브랜드와 이들의 광범위한 시장 진출을 발판으로 삼아 향후 몇 년내 전기차를 빠르게 대량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디젤 게이트 이슈로 막대한 현금을 지출했음에도 불구하고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6.5% 늘어난 2,307억 유로로, 영업이익은 특별항목 제외 이전 170억 유로, 제외 이후 138억 유로로 모두 사상 최대치다. 판매량 역시 1,074만대로 연간 기준 가장 많았다.